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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허심탄회한 대화, 만찬·산책 스킨십 관심 집중 멜라니아·리설주 ‘퍼스트레이디 회동’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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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되는 ‘베트남 1박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정상회담 개최지가 북·미 모두와 인연이 깊은 베트남으로 확정됐다. 일정은 오는 27~28일로, 당일치기였던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보다 길어진 1박2일이다.

■ 1박2일 비핵화 담판

2차 정상회담은 일정이 1박2일이다. 당일치기였던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첫 만남에 의미를 뒀다면 이번에는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싱가포르 회담 당시 두 정상은 2시간여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오찬과 짧은 산책 후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이번에는 1박2일이어서 통상적인 정상외교 일정을 예상할 수 있다. 첫날 만찬, 다음날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열 수 있다. 둘째 날 오찬 회동도 가능하다.

특히 두 번째 만남인 데다 이틀에 걸쳐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어 허심탄회하고 깊은 대화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양 정상이 짧은 산책 수준을 넘는 더 친밀한 스킨십을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1차 때 불참했던 멜라니아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이번에 참여해 ‘퍼스트레이디 회동’이 이뤄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 중립성·경호 등 고려한 베트남

베트남이 선택된 데는 중립성과 접근성, 경호 등 현실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미국뿐 아니라 북한과도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중립성이 보장된다. 또 후보지인 수도 하노이와 휴양도시 다낭은 모두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특히 다낭은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했고 당시 트럼프 대통령도 방문했다. 미국 입장에선 대통령 경호 동선 등을 모두 파악하고 있어 짧은 시간에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한 하얏트호텔은 이달 말 예약을 받지 않고, 김 위원장의 숙소로 거론되는 크라운플라자호텔도 예약 사이트를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최지를 적시하지 않았다. 미국은 다낭을, 북한은 하노이를 상대적으로 선호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6일 평양에서 시작된 북·미 실무협상 이후 장소가 공개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 미국의 적대국→경제발전 모델

베트남의 상징적 의미도 크다. 베트남은 1964년부터 1975년까지 미국과 전쟁을 치른 적대국이었다. 베트남은 종전 2년 만에 캄보디아를 침공하며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1986년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머이(쇄신)’를 채택했고, 1994년 미국의 경제 제재에서 벗어났다. 두 나라는 종전 20주년이던 1995년 국교를 정상화했고, 현재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 베트남은 권위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외국 자본을 유치해 경제성장을 이룬 성공 모델로도 평가된다.

한국전쟁으로 미국과 적대국이 됐고, 독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의 미래 모델로 베트남이 손꼽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기회를 잡는다면 미국과의 정상적 외교 관계와 번영으로 가는 베트남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경제개발을 강조하는 김 위원장 입장에서도 베트남은 참고 모델 중 하나일 수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지난해 말 베트남에서 도이머이 노하우 전수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환영한다”면서 “한반도의 안보와 안정, 평화를 위한 대화를 적극 지지하며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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