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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트럼프·시진핑, 北 비핵화 과정 中참여 공식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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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상 회동 가시화/종전선언 등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北·美 정상회담 전후 담판 이뤄질듯/양국 무역전쟁 종식 여부도 관심

세계일보

2차 북·미 정상회담 전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회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면서 북·미·중 3자 간 북 비핵화 담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 주석을 잇달아 만나는 것이 확실시되면서 향후 북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의 중국 참여를 공식화하는 빅딜이 미·중 정상 간에 성사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중 정상회담에선 무역전쟁 종식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여 양대 전쟁(무역전쟁·북 비핵화 전선) ‘종전선언’이라는 ‘빅 이벤트’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베트남 다낭 정상회담 사실을 전하면서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도 회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중 양국 정부는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북·미에 이어 미·중 회담에 대한 관측이 잇따라 나오는 것 자체가 양국 간 물밑교섭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실제 성사된다면 무역전쟁보다는 북핵 문제 논의에 더욱 무게가 쏠릴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벌이는 ‘세기의 담판’에 시 주석이 합류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특히 북·미 회담 전후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향후 북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에 대한 중국 참여를 공식화하는 상징적인 이벤트가 될 수 있다. 결국 상상력 차원에서 머물렀던 북·미·중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간 종전선언 등 북 비핵화 관련 빅딜 실현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는 것이다.

세계일보

실제로 북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협조는 절대적이다. 중국의 적극적인 참여 여부가 유엔 대북 제재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배후론’을 제기하며 중국을 견제해왔지만, 중국의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또 북한과 미국 양쪽에 안정적인 소통 시스템을 갖고 있다. 북·미 간 담판 내용을 보증하고, 신속한 합의 이행을 지원하는 역할도 가능하다.

양국 지도자 간 무역전쟁 종전선언 여부도 관심이다. SCMP는 양국 정상이 다낭에서 담판을 통해 무역전쟁을 끝내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내주 초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고위급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회동은 중국 측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으로선 무역전쟁 종식과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참여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 오는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를 앞둔 시 주석으로선 미·중 무역분쟁을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 지어야 하는 처지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중국의 요청에 따른 회동으로, 그만큼 중국도 경기 악화 등 대내외적으로 급박한 상황에 부닥친 점이 고려된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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