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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트럼프 "베트남서 27~28일 北美정상회담"..장소 안 밝힌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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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5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은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베트남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다만 개최국을 베트남으로 확정 발표했을 뿐 구체적인 장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미 연방의회 연단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문제,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등 미국 내 주요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힌 후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사실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북한과 과감한 외교에 나선 이후 지난 15개월 동안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없었고,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더라면 북한과 전쟁을 벌였을 것"이라며 외교성과를 자화자찬했다.

그러면서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지만,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오는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 말하며 베트남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를 공식 발표했다.

개최국으로는 베트남이 유력하다는 것이 중론이었지만 개최 장소는 수도 하노이가 낙점될지, 휴양지인 다낭이 될 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갑론을박했다. 결국 그는 회담 장소에 대해서는 공식적 발표를 하지 않았다.

장소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배경으로는 경호 문제가 꼽힌다. 개최국과 정확한 일정마저 내놓지 않을 경우 북미대화가 잘 가동되는 지 여부를 의심받을 수 있고, 장소까지 미리 알릴 경우 경호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의 준비를 맡은 미국과 북한 실무진들은 이미 회담 개최될 베트남 도시와 회담장이 설치될 장소까지 파악하고, 경호·의전 마련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북미 실무협상이 평양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발표된 2차 북미정상회담 공식화는 협상 진행에 속도감을 높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실무협상에서는 정상회담 주요의제와 함께 세부 일정도 함께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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