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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여권 혼란 틈타…한국당 당권주자들 ‘민심잡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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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연휴가 시작된 2일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이 당심 사로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여권 유력인사들이 구속되는 등 여권 대표 인사들이 각종 구설수에 진통을 겪는 틈을 타 민심잡기에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날 1박 2일간 일정으로 2·27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대구·경북(TK)을 방문했다. 설 연휴 직후 당 대표 출마 선언을 앞두고 당심을 다지기 위한 행보다.

오 전 시장은 대구 북구갑·달서을·달성 당협위원회를 찾아 당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하고 대구 칠성시장을 찾은 데 이어 경북 경산으로 이동하며 당원들과 소통했다. 오 전 시장의 TK 방문은 당권 레이스를 본격화한 이후 두 번째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24∼25일에도 TK를 찾아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바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오전 유튜브 생방송 ‘신의 한수’에 출연해 ‘황교안 때리기’에 집중하는 동시에 문재인 정부를 향해 종일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대여 공격수로서의 면모를 적극적으로 부각하려는 취지다. 홍 전 대표는 앞서 방송에서 김경수 경남지사가 실형을 선고받게 된 드루킹 댓글조작사건을 거론하며 “지난 특검에서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조사를 했어야 옳았다”며 “대통령이 관여했는지 특검으로 다시 조사하고, 관여 정황이 나오면 대통령 스스로 물러나는 게 맞다”고 강조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같은 당 유력주자들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도 이어갔다. 그는 당권 경쟁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선 “탄핵 때 어떤 처신을 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어떤 관계인지 전대 과정에서 드러날 것”이라며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검찰 소환되는 날 부랴부랴 입당했는데 무슨 관련이 있는지 전대 과정에서 논쟁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전 총리가 대표가 되면 다음 총선은 '문재인 심판론' 대신 '국정농단 재심판론'이 된다”고 황 전 총리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한 편 황교안 전 총리는 오전 서울 노원구에 있는 노인 요양 및 중증장애아 시설인 홍파복지원을 찾아 설 명절을 가족과 떨어져 보내는 어르신들, 시각장애인들과 환담을 나눴다. 황 전 총리는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어르신·장애아들의 손과 발이 돼 주시는 원장님과 직원들, 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소외계층과 약자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를 얻지 못해 절망하는 청년과 부모님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당권 도전에 나선 현역 의원들도 지역구 중심의 일정을 이어가며 당권 레이스의 속도를 높였다. 김진태 의원은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에서 '전국지지자대회 서울편'을 개최했고, 심재철 의원은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국민대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또 안상수 의원은 인천 강화의 재래시장과 상가 등을 돌았고, 주호영 의원은 오전 동대구역에서 귀성 인사를 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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