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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전당대회 3人3色] 같은 듯 다른 한국당 ‘빅3’ 출정식…‘셈법’ 따라 다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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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당심 잡고자 당사에서 출마 발표

-洪, 유튜브 생중계하며 정치력 과시

-吳, ‘젊은 이미지’ 앞세워 북 콘서트

헤럴드경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29일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 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할 뜻을 밝히고 있다. [연합]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31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저서에 사인해주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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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오상ㆍ이원율 기자] 한국당 유력 당권주자들의 윤곽이 잡히면서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가 시작됐다. 각자의 방식으로 출마를 선언한 세 후보는 출마회견에서도 각자 색채를 드러내며 전당대회 선거 전략을 그대로 드러냈다.

당 대표에 출마한 유력 세 후보 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였다. 지난달 15일에 입당해 2주 만인 지난 29일 당 대표 도전에 나선 것을 의식한 듯 황 전 총리가 출마 선언 장소로 선택한 곳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당 중앙당사였다. 입당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책임당원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출마 자격 논란까지 일자 외부 장소보다는 당사를 선택해 상징성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황 전 총리의 측근은 “전직 총리로 국민들에게는 많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전당대회 유권자는 결국 당원”이라며 “당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비좁지만 다른 곳이 아닌 당사를 선택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황 전 총리의 강점은 높은 인지도와 ‘친박’이라는 견고한 당내 지지기반이다. 그러나 이날 출마 선언식에 참석하려던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건물 밖에서 선언식이 끝나기를 기다려야만 했다. 실내에는 50여명의 일반 지지자들만 모여 출마회견 내내 황 전 총리의 당 대표 출마를 응원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계파정치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다음날 바로 출판기념회 겸 출마선언식을 진행한 홍준표 전 대표는 여의도의 대형 콘서트홀을 선택했다. 뛰어난 정무적 감각과 풍부한 정치 경험을 자랑하는 홍 전 대표의 출마 선언식에는 성악가의 공연과 함께 화려한 영상도 준비됐다. 홍 전 대표는 출판기념회 도중 자신의 유튜브 영상을 자주 언급했다. 유튜브 채널인 ‘TV홍카콜라’의 성공으로 당 밖 지지도가 크게 오르면서 출마에도 자신감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출판기념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도 기존과는 달랐다. 비교적 경직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던 황 전 총리의 기자회견과 달리 카페에서 별다른 형식 없이 진행됐다. 오히려 이전과 달리 회견 과정을 모두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생중계 중에도 가까이 앉은 기자들에게는 농담을 던지는 등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홍 전 대표의 측근은 “오랜 정치경험에서 나오는 강점을 무시할 수 없다”며 “인터넷 방송으로 이미지 쇄신에 성공한 것도 홍 전 대표의 강점이 됐다”고 했다.

반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북 콘서트’를 선택했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북 콘서트에서 오 전 시장은 젊은 청년들과의 토론을 거치면서 젊은 이미지를 강화하며 대안정당의 모습을 강조했다. 경선 룰 등을 이유로 공식 출마 발표는 미뤘지만, 오 전 시장은 출마 의지는 재차 강조했다.

실제 이날 행사에 참석한 2030세대는 오 전 시장의 확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대학생 김수연(29ㆍ여) 씨는 “나이 든 한국당의 이미지를 위해서도 젊고 소통하는 보수 정치인이 필요하다”며 “오 전 시장이 그 적임자”라고 했다. 이재우(34) 씨 역시 “대학 강의실 같은 분위기의 콘서트였다”며 “다른 노쇠한 후보들보다 오 전 시장의 열정이 남다르게 느껴졌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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