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 2018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 결과
개물림·유기동물 문제 해결 위해선…"처벌 강화해야"
울산 남구 태화강 둔치에서 강아지들이 산책을 하는 모습. /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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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지난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인식과는 정반대 결과다.
1일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18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 양육가구 수는 약 511만가구(23.7%)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 28.1%(593만가구)보다 4.4%포인트(p) 감소한 것이다.
전체 가구 중 개를 기르는 가구는 18%(507만마리), 고양이는 3.4%(128만마리), 그 외 다른 동물을 양육하는 경우는 3.1%였다.
국내 동물양육 가구 비율은 2010년 17.4%, 2012년 17.9%, 2015년 21.8%로 증가해 왔다.
반려동물 구입경로는 지인에게서 무료로 분양받았다는 응답이 50.2%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펫숍에서 구입 31.3%, 지인 유료 분양 10.8%, 거리에서 유기동물 데려옴 5.5% 순이었다. 고양이는 길거리에서 데려와 기르는 비율이 20.6%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려동물 양육비용은 월평균 10만원 미만을 지출한다는 응답이 66.5%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10만~30만원(30%), 30만~50만원(3.5%) 순이었다. 전체 평균비용은 8만6000원이었고, 개 9만6000원, 고양이 6만7000원으로 조사됐다. 8만6000원 중 4만7000원이 사료비로 사용됐고, 3만9000원은 미용·병원 등 기타 돌봄비용으로 쓰였다.
기르는 반려동물이 죽으면 반려동물 장묘시설을 이용해 처리하겠다는 응답이 5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거지·야산 매립 35.5%, 동물병원 처리 8.5% 순이었다. 다만 국내법상 동물사체는 폐기물로 임의로 매립하는 것은 불법이다.
지난 2014년부터 의무화된 동물등록제의 인식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견을 등록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는 49.8%에 달했다. 그 이유로 필요성을 못 느껴서라는 응답이 49.7%로 가장 높았고, 등록제를 알지 못해서 31.4%, 등록방법 및 절차가 복잡해서 15.8% 순이었다.
또한 동물등록시 내장형 마이크로칩 일원화가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61.6%로 현행방식(인식표, 내장형 등 선택)을 유지하겠다고 응답한 38.2%보다 높았다. 그러나 반려동물 양육층은 현행방식 유지를 찬성하는 응답자가 49.9%로 절반을 차지했다.
반려견과 동반외출시 인식표 및 목줄 등을 착용하고 배설물을 수거하는 등 소유자 준수사항 의무를 잘 지키고 있다는 응답은 79.9%였다. 준수사항을 지키지 못한 이유로는 반려견이 목줄착용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응답이 40.9%로 가장 높았고, 준수사항 지키는 것이 귀찮다는 응답도 25.7%에 달했다.
개물림 사고 감소를 위해서 목줄·입마개 착용 등 안전관리가 부실할 경우 소유자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도 56.6%로 높았다. 맹견 소유자 정기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응답도 16.1%였다.
유기동물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관련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동물을 버리는 소유자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39.8%로 가장 높았으며, 동물등록제 강화 31%, 입양절차를 까다롭게 해야 한다는 응답은 16.5%로 조사됐다.
국민 대부분 유기동물 입양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으로도 조사됐다. 유실·유기동물 입양을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87.3%에 달했다. 다만 유기동물을 입양하지 않는 이유로 질병에 걸렸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37.7%, 새로운 집에 적응시키기 어려울 것 같아서 31.1%로 높은 비율을 보이는 점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TNR)에 대해서는 매우 찬성 23.2%, 찬성 57.1%로, 응답자 10명 중 8명이 관련정책에 긍정적이었다. 반대 응답자 중 29.7%는 중성화 수술이 동물학대이기에 인위적 조치 없이 그대로 둬야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동물복지 인증제도에 대해서는 24.2%만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동물복지 축산물 구매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58.2%였다. 일반 축산물보다 가격이 비싸다고 해도 구매할 거란 응답은 59.9%로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14일~12월2일 전국 만 20~64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대인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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