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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최저임금 인상과 갈등

[TF현장] 최저임금 올라도 월급 '그대로'···홈플러스 노동자 설 대목 총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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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총파업' 결의대회가 열렸다. 홈플러스 무기계약직 500명이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최저임금 온전한 인상"을 규탄하고 있다. /광화문=김서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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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무기계약직 500여 명 MBK 본사 앞 임단협 집회

[더팩트 | 광화문=김서원 인턴기자] "최저임금 오른 만큼만 더 받는 게 이렇게나 어려운 일입니까"

30일 오후 3시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진행된 '홈플러스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정미화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본부장은 이렇게 발언했다. 500여 명(주최 측 추산) 앞에 선 정 본부장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

홈플러스 비정규직과 무기계약직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임금 교섭을 시작했으나 어려운 과정에 진통을 겪고 있다.

홈플러스 본사 측이 상여금을 기본급에 넣고 근속수당을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시켜 올해 임금인상률을 5%대로 제한하겠다는 결정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법정 최저임금(8350원)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대비 기본급을 최소 10.4% 인상해야 한다는 노조 측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영준 마트노조 흠플러스지부 선전부장은 "본사는 최저임금 인상분을 온전히 주지 않으려고 근속수당과 상여금을 기본급에 포함시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실제 인상률은 최저임금 인상률(10.4%)의 절반 수준인 5%대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본사 측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 아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측은 "고용노동부에서 정한 최저임금법에 근거해 근속수당을 최저임금에 포함했다"며 "노조는 기본급 자체를 최저임금 인상분까지 올려달라고 주장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단협이 쉽사리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이날 홈플러스 무기계약직 500~600여 명이 흠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향해 "최저임금 온전히 인상하라"고 또다시 목소리를 모아야 했다.

앞서 지난 22일 노조는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했지만 임단협은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며 번번이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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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이번 주까지 본사와 임단협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다음 달 2~3일 전국적인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광화문=김서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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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노동자 대부분은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이고 영하의 날씨에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높였다.

10년째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일해온 한 직원은 "무기계약직이라 10년을 일해도 신입사원과 같은 기본급을 받고 있다"며 "근속수당은 2년에 2만 원 수준이다. 숙련도와 기여도에 대한 제대로된 보상이 없는 셈"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지난해 본사가 만 12년 이상 장기 근속 무기계약직을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 신청을 받았는데 전환을 거부한 노동자에 '내년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확인서를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 본사 측은 "징계 전력이 없는 무기계약직 장기 근속자를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 신청을 받았다"며 "해당 확인서의 내용은 노조 측과 이미 합의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노조 측은 이번주까지 본사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다음 달 2일과 3일에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3500여 명의 홈플러스 직원이 참여할 총파업은 주말인 동시에 설 연휴 직전에 벌일 전면 파업의 성격을 띠고 있어, 최근 진행되고 있는 2~4시간 부분 파업보다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게 노조 측 전망이다.

홈플러스 측은 "고객 쇼핑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성실한 교섭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조합과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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