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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이후 수문개방…"겨울 철새와 맹금류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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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 "수문개방에서 더 나아가 보 해체해야"

대전CBS 고형석 기자

노컷뉴스

독수리와 흰꼬리수리. (사진=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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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등 4대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종보 등 금강 주요 보의 수문이 개방된 이후 겨울 철새와 맹금류 등이 서식지로 돌아오고 있다는 모니터링 결과가 나왔다.

서식환경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환경단체는 수문개방에서 더 나아가 보 해체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등이 세종보 상류에 해당하는 세종시 합강리에서 진행한 겨울 철새 조사 결과 모두 64종, 2707개체가 확인됐다. 지난 2017년 55종, 2404개체보다 9종, 303개체가 증가한 것이다.

2017년 당시 29종, 1532개체에서 35종, 1759개체로 증가한 물새를 종류별로 분류해보면 낮은 물을 선호하는 수면성오리가 2016년 690개체에서 2017년 1266개체, 조사 당시 1453개체로 늘었다.

4대강 사업 이후 물이 흐르지 않으면서 호소화됐던 지역이 수문개방에 따라 모래톱과 하중도 등이 생겨나고 수심이 낮아진 결과로 해석된다고 환경운동연합은 설명했다.

또 4대강 사업 이전 300~500마리가 서식하던 황오리는 2017년 7개체에서 61개체로 급증했다. 그간 모습을 감췄던 멸종위기종 2급 큰고니와 큰기러기 등도 추가로 확인됐다.

환경운동연합은 이 역시 수문개방 이후 서식환경이 개선되면서 월동지로 이곳을 다시 찾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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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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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포식자 맹금류 역시 개체 수와 종수에서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2017년 42개체였던 맹금류는 60개체로 늘었다. 멸종위기종 2급에 해당하는 새매와 참매, 큰말똥가리는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해 5개체에 불과했던 흰꼬리수리는 19개체가 확인됐다.

이는 흰꼬리수리의 최대 월동지 기록으로 합강리의 생태적 균형이 매우 높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환경운동연합은 설명했다.

조사에서 확인된 맹금류는 대부분 멸종위기종에 속하며 법적 보호종 역시 지난해 8종에서 12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큰고니, 큰기러기, 황조롱이, 쇠황조롱이, 흰꼬리수리, 독수리, 흑두루미, 검은목두루미 등이 법적 보호종에 속한다.

환경운동연합은 다만 세종시 건설 당시 환경영향평가에서 총 15종의 법적 보호종 서식이 확인된 것과 비교해 아직 보 건설 이전의 완전한 모습은 찾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환경운동연합은 향후 추가로 수문을 해체하는 등의 변화가 일어나면 멸종위기종 등의 종 다양성과 서식 밀도가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수문개방 이후 2년에 걸친 조사로 모든 것을 단언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더 안정화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합강리 일대 정밀조류조사를 통해 향후 습지보호지역 지정 등을 검토할 것과 현재 수문이 남아 있는 세종보와 공주보, 백제보 등의 해체를 통해 자연성 회복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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