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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로 평생을 싸운 김복동 할머니가 암투병 끝에 지난 28일 밤 10시 41분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김 할머니의 임종을 지킨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떠나시기 전) 할머니께서 많은 말씀을 하셨는데 워낙 기력이 없으셔서 잘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유일하게 알아들은 말은 '일본에 대한 분노' 한 마디였다"라고 말했다.
다만 윤 대표는 "마지막 순간에는 평온하게 가셨다"라고 전했다.
윤 대표는 지난 27일 김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할머니 곁을 지켰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김 할머니의 임종 전인 28일 오전에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도 치열했던 할머니의 삶을 되돌아봤다.
윤 대표는 "김 할머니는 누구보다 처절하게 이 땅의 여성으로 사셨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여성인권운동가로 사셨다"라며 "67세부터 '위안부' 생존자로, 여성 인권운동가로 30년을 치열하게 살아오셨다"라고 적었다.
이어 "절규할 수밖에 없다"며 "60대 할머니가 90대가 되도록 가해자의 범죄 인정도, 진정한 사죄도, 배상도 받아내지 못하는 상황, 가해자의 뻔뻔함 앞에 아무 소리 못 내고 있는 정부.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라고 호소했다.
김 할머니는 지난 1940년 만 14세 나이로 일본군 '위안부'로 연행돼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 끌려다니며 8년간 성노예로 고초를 겪었다.
1992년 3월 김 할머니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하고 이듬해는 오스트리아 빈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해 직접 증언하며 인권운동가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죄와 전시 성폭력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해 김 할머니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에서 캠페인을 벌여왔다.
정의기억연대는 "김 할머니의 활동은 국제 사회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전시 성폭력 피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국제 여론을 이끌어냈다"라며 "콩고와 우간다 등 무력분쟁지역 성폭력 생존자들은 김 할머니를 향해 '우리의 영웅, 우리의 마마, 우리의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 할머니의 빈소는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장례식은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발인은 2월 1일이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정의기억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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