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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존슨 前외무 "英메이, EU와 브렉시트 '안전장치' 재협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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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래프에 기고…"좋은 뉴스…부비트랩 뇌관 제거하는 일"

아일랜드는 "재협상 없다" 재확인…재협상 일정에 난항 예상

연합뉴스

'외롭네…'…브뤼셀 EU 정상회의에 온 메이
(브뤼셀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브뤼셀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장에 도착한 영국의 테리사 메이(가운데) 총리가 기자회견 후 팀 배로 EU 주재 英대사의 안내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시한이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영국 정부가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 수정을 위한 재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론자인 존슨 전 장관은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글에서 영국 정부 최고위 소식통 2명을 인용, "테리사 메이 총리가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EU 측과 '안전장치'(backstop) 조항을 재협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존슨 전 장관은 메이 총리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순도 높고 좋은 브렉시트 뉴스"라고 평가하고, 이것이 '부비트랩'의 뇌관을 제거하고 영국이 출구를 찾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메이 총리가 안전장치 조항에 있어 변화를 끌어낸다면 온 국민이 뒤에서 응원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안전장치는 영국과 EU가 미래관계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을 엄격히 통제하는 '하드 보더'를 피하고자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브렉시트 강경파는 '안전장치'가 일단 가동되면 영국이 일방적으로 협정을 종료할 수 없어 EU 관세동맹에 계속 잔류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대로 브렉시트 찬성파는 이 같은 안전장치가 영국의 완전한 EU 탈퇴를 가로막는다며 비판한다.

연합뉴스

의회서 제1야당 대표와 설전 벌인 메이 英총리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3일(현지시간) 하원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전장치를 둘러싼 이 같은 입장차는 영국 하원이 지난 15일 승인투표(meaningful vote)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을 압도적인 표 차로 부결시킨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아일랜드 측은 안전장치와 관련한 재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천명해 난항이 예상된다.

사이먼 코베니 아일랜드 부총리는 이날 영국 BBC방송의 '앤드루 마르 쇼'에 출연해 안전장치는 메이 총리가 설정한 '레드라인'(양보할 수 없는 선)을 충족하고자 마련된 타협안이라면서 EU와 아일랜드는 안전장치 합의안을 수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영국이 EU와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메이 총리는 최근 각료들과 가진 사적인 자리에서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고 영국 일간 '더 선'은 보도했다.

다만, 메이 총리는 공개적으로 노 딜을 배제할 경우 EU와의 협상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이를 아직 공식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U,브렉시트 2020년 연기 방안 검토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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