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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최저임금 인상과 갈등

피치, 韓 신용등급 'AA-'유지…"최저임금 인상·수출 악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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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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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현재 수준인 'AA-'로 유지했다고 기획재정부가 24일 발표했다. 피치는 한국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피치는 대외건전성과 견조한 거시경제 성과, 지정학적 위험, 고령화·저생산성 등을 등급 결정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7%(한국은행 속보치)로 전년보다 둔화했지만, 다른 AA 등급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민간투자·수출 둔화로 올해와 2020년 성장률은 2.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저임금 2차례 인상으로 실업률이 소폭 상승하고, 저숙련 일자리 창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여기에 경제활동인구 감소, 조선업 등 구조조정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피치는 분석했다.

피치는 향후 글로벌 무역갈등에 따른 하방 위험이 상당하다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한국에 직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세계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간접적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견조했던 수출은 4분기에 둔화됐고, 최근 수 개월간 반도체 수출 감소를 감안할 때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긴장이 완화했지만, 지정학적 위험은 여전히 한국 신용등급 제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피치는 한국이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도 견고한 대외순자산 상태에 힘입어 다른 유사 신용등급 국가보다 회복이 빨랐다고 평가했다. 또 올해 3월부터 외환시장 개입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 정책 투명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38.6%인 정부 부채는 AA 등급에 부합하지만, 재정 확대로 2022년 43.7%까지 증가할 것으로 피치는 예상했다.

GDP 대비 96.0%(지난해 7월 기준) 수준인 가계 부채 증가세 지속은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충격 취약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증가 속도가 둔화됐으며 높은 가계 자산이 금융안정성 위험을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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