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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팝인터뷰①]'그대 이름은 장미' 유호정 "엄마 아닌 딸의 마음으로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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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유호정/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엄마라는 존재처럼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단아미의 대명사인 배우 유호정이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를 통해 ‘써니’ 이후 8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엄마에게도 엄마이기 전 꿈, 사랑이 있던 시절이 있었다를 보여주는 이번 작품에서 유호정은 엄마 그 자체로 거듭, 주제를 살리는데 일조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유호정은 ‘써니’와 비슷한 구성이라 걱정이 있었지만, 온전히 엄마라는 존재를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복귀작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영화를 오랜만에 하는데 구성이 ‘써니’랑 비슷하지 않나. 내가 출연하면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처음에는 우려가 됐다. 그럼에도 온전히 엄마를 보여줄 수 있는 영화가 근래 별로 없지 않았나. 엄마를 연기할 수 있는 것도 행복한 일이고, 관객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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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스틸


유호정은 극중 지금은 목소리 큰 엄마, 왕년에는 잘 나가는 아이돌이 될 뻔한 반전과거의 소유자 ‘홍장미’ 역을 맡았다. 아이 때문에 꿈과 사랑을 포기한, 희생적인 엄마라기보다는 아이를 선택한 엄마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단다. 유호정은 실제 엄마로서 충분히 공감이 갔다고 털어놨다.

“꿈과 사랑을 다 포기했으니 답답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난 포기가 아닌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를 선택했기에 책임과 최선을 다할 뿐이다. 진부한 이야기 같을 수도 있지만, 세월이 흐르고 변한다고 해도 보통의 엄마들이라면 공감되는 감정이지 않나 싶다. 나 역시 그랬다. 희생이 아닌 선택이기에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그런 엄마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이어 “IMF 시절부터 보여줬는데 그때 유행했던 걸 찾아봤다. 당시 입술은 진갈색에 가까운 빨간 색으로 과장되게 발랐었고, 머리는 웨이브펌이 유행이었다. ‘홍장미’에게 진한 메이크업은 안 어울릴 것 같아 메이크업은 안 하더라도, 웨이브펌이 생각 나 웨이브펌 상태로 머리를 묶었다. 예전 시절을 참고한 거다”고 외형적으로 신경 쓴 점을 알리기도 했다.

유호정은 캐릭터 아닌 현실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또 딸의 친구 같은 엄마라는 말에 뭉클했던 에피소드를 들려줘 눈길을 끌었다.

“내 아이들을 최선 다해서 잘 키우고 싶다. 나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비춰질지 모르겠다. 일 없을 때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일 있을 때는 열심히 일하는 그런 멋진 엄마가 되고 싶다. 딸에게 내가 어떤 엄마냐고 물어보니 나랑 노는 게 제일 재밌다면서 친한 친구 같은 엄마라고 하더라. 되게 감동했다. 진짜 기분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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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호정/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무엇보다 ‘그대 이름은 장미’는 엄마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할 수 있게 해주는 효도 영화다. 유호정 역시 돌아가신 어머니가 떠올라 울컥한 순간이 많았단다.

“상황 자체가 내가 진짜 겪은 일들이 많아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시대 배경이 어릴 때 겪어 더 와 닿았다고 할까. 홍수가 난다든지, 엄마가 아침마다 뭐라도 먹이려고 한다든지 등 엄마가 진짜 속상했겠구나 싶었다. 우리 엄마였어도 ‘홍장미’와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더라. 지금까지 엄마 캐릭터는 우리 아이들한테 내가 어떤 감정일까 생각하며 연기했다면, 이번에는 우리 엄마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곱씹으며 연기했던 작품이다.”

촬영 내내 그리고 완성본을 보면서 자신이 느낀 감정이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유호정. 엄마라는 단어가 힘을 주듯 위로가 되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엄마 생각 많이 나게 하는 따뜻한 영화인 만큼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누구나 엄마를 떠올리면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나. 다들 요즘 힘들고 지친다고 하는데 이럴 때 엄마 생각하면서 위로가 되길 바랄 뿐이다. 엄마가 살아계셨으면 참 좋아하셨을 것 같아 내 개인적으로는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웃음)”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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