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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제로페이' 시행 한 달…흥행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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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지난해 12월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로페이 결제시연을 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스포츠서울 황철훈기자] 서울시가 야심 차게 추진한 ‘제로페이’가 서비스 도입 한 달을 맞았지만 흥행 성적표에는 물음표가 찍히고 있다.

서울시가 시기상조를 이유로 실적 공개를 꺼리고 있어 이용실적이 기대치 이하라는 우려 섞인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제로페이 가입 신청을 한 소상공인 사업체는 약 5만4000개로 서울 전체 소상공인 사업체(66만개)의 8%를 차지한다. 20일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2∼3만개)보다 갑절가량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제로페이 이용 건수와 금액은 알 길이 없다. 서울시가 도입 초기인 만큼 공개를 꺼리기 때문이다. 참여 기업들도 서울시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개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입을 다물었다. 다만 이용 실적은 네이버페이가 가장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정식도 아닌 시범 서비스 한 달 만으로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기는 힘들어 당분간 실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시범 서비스는 실적 쌓기보다는 기술과 서비스 보완이 주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초기 이용자가 워낙 적은 탓에 실적 공개가 부담스러워 꺼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서울시는 제로페이 이용 확대를 위해 각종 ‘당근책’을 마련 중이다. 우선 시금고인 신한은행과 함께 시 직원들이 쓰는 법인용 제로페이 출시를 준비중이다. 직원들의 업무추진비나 사무관리비를 기존 법인카드 대신 법인용 제로페이로 결제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결제처들의 제로페이 사용을 유도해 자연스레 이용량을 늘리려는 복안이다.

공무원 복지포인트 일부를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지급하던 복지포인트 일부를 제로페이로 전환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서울시는 이밖에 서울대공원 입장료와 공공주차장에 제로페이 할인을 적용하고, 공공자금 집행이나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료·서울시립대 등록금·시립병원 진료비 등도 제로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6일 서울시 청사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로페이 활성화’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박 시장은 “모든 게 처음에는 낯설고 익숙하지 않아 힘들지만 써본 사람은 금방 편리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며 “정식 시행은 3월부터며 대부분 프랜차이즈 체인이 다 들어왔다. 그것만 해도 엄청난 변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제가 해서 안 된 일이 거의 없다”며 “제로페이 성공 여부에 대해 내기를 해도 좋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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