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표차 패배 다음날 불신임안서 생존
메이 총리, 야권 만나 EU와 재협상 방안 협의
프랑스·독일 등 3월 29일서 늦추자고 공감
"영국인은 사자, 국민투표 하면 탈퇴 더 늘 것"
전날 의정 사상 최대 참패를 겪었지만 불신임 투표에서 살아남은 메이 총리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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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협정을 맺지 않고 이별하는 ‘노 딜 브렉시트'가 재앙임을 알고 있는 EU 측은 영국 상황을 고려해 브렉시트를 2020년까지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더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된 15일(현지시간)에는 메이 총리가 고개를 숙였지만 불신임 투표가 부결된 16일에는 이 안을 제출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왼쪽)의 표정이 좋지 않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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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메이 총리가 EU 지도자들에게 ‘재협상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페터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도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EU는 영국이 합의를 이루도록 시간을 더 줘야 한다고 했다.
영국 의회 밖에서 브렉시트 중단 집회가 열렸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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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는 야당 지도자들을 만나 의회를 통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하지만 코빈 대표는 “정부가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며 만남을 거부했다.
브렉시트 일자가 연기되면 영국 정부가 EU 측과 추가 협상을 벌여 의회의 반발을 샀던 안전장치(백스톱ㆍbackstop)에 대한 내용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국경에서 발생할 혼란을 줄이기 위해 2020년 말까지 북아일랜드가 EU 관세동맹에 남아있는 내용인데, 영국이 일방적으로 이를 중단할 수 없어 브렉시트 강경파들의 반발을 샀었다.
EU 깃발과 영국 국기를 합쳐 들고 있는 집회 참가자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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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를 주도했던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는 유럽의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국민투표가 다시 실시되면 오히려 EU 탈퇴 응답이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 사람들은 매우 차분하지만 그들은 사자"라며 “너무 압박을 받으면 포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2차 국민투표를 위해 싸워야 한다면 영국 국민은 더 저항하게 될 것이고, 더 많은 다수가 브렉시트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영국 상품 전문점. 노 딜 브렉시트는 EU와 영국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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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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