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中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항의하기 위한 것"
남중국해에서 합동 훈련을 하는 미국과 영국 해군 |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영국 해군이 사상 최초로 합동 훈련을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미국 해군의 미사일 구축함 맥캠벨 함과 영국 해군의 호위함 HMS 아가일 함은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남중국해에서 합동 훈련을 했다.
미국 해군은 이번 훈련이 공통된 해양 안보 문제에 대응하고 공동 작전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맥캠벨 함의 앨리슨 크리스티 함장은 "미군은 정기적으로 다른 동맹국과 합동 훈련을 해왔지만, 영국 해군과의 훈련은 매우 드문 기회"라며 "영국 해군과의 훈련은 강력한 상호 연대를 확립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이 합동 훈련에 나선 것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지난대학의 장밍량 교수는 "미국과 영국은 이번 합동 훈련이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겠지만, 이번 훈련은 명백히 중국의 남중국해 정책에 대해 항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남중국해는 석유와 가스 등 대규모 천연자원이 매장된 데다 연간 해상물동량이 3조 달러를 넘는 해상 요충지다.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남중국해 주변국은 자원 영유권과 어업권 등을 놓고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인공섬에 군사시설을 세우고 비행훈련 등을 하며 이 해역을 실질적으로 점유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에 맞서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군함을 동원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고 있으며, 동맹국과 합동 훈련 등을 통해 중국에 압력을 넣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호주 군함이 남중국해를 지나갔으며, 5월에는 프랑스 군함이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인근에서 항해했다.
이어 지난해 8월 영국 군함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 베트남명 호앙사군도) 인근에서 항해했으며, 9월에는 일본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훈련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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