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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펠로시, 트럼프에 "국정연설 미루거나 서면으로"..'셧다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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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으로 경호 공백 때문에.."

백악관, 곧 답변 내놓을 듯

'장벽 포기 통해 셧다운 종료' 압박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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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사진) 하원의장이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는 19일 예정된 연두교서(국정연설)를 미루거나 서면으로 대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로 26일째에 접어든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 이견으로 촉발된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로 인해 ‘경호 공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사실상 장벽건설 포기를 통해 셧다운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라는 일종의 ‘압박’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신에서 “오는 29일 국정연설 당일의 경비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비밀경호국(SS)과 국토안보부가 (셧다운에 따른) 연방 공무원 일시 해고로 인해 차질을 빚고 있다”며 “슬프게도 이러한 경비 우려를 고려할 때, 만약 이번 주에 연방정부가 다시 문을 열지 않는다면 앞으로 정부 업무 재개 이후에 적절한 날을 잡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렇지 않으면 “예정된 29일에 서면으로 의회에 국정연설을 전달하는 것을 고려해 달라”고 요구했다.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하원의장과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의 공동 초청 형식으로 이뤄져 왔으며, 연방 의사당에서 양원 의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던 게 관례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3일 하원의장 선출 직후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 오는 29일 의회에서 국정 연설을 해달라는 초청장을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보냈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1월 29일 국정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수락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정말로 전 세계 앞에서 말하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 많은 대단한 일들에 대해 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 이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잘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따라서 미국 워싱턴 정가에선 펠로시 의장의 요구를 놓고 ‘국정연설을 하려면 셧다운 중단하라’는 압박으로 해석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트위터에 “예산안이 시한 내 의회를 통과하지 않으면 연방정부가 즉시 가동이 중단되는 현행 예산시스템이 1977년 도입된 이후 셧다운 기간에 대통령 국정연설이 이뤄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아직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의 요구에 대해 아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급진적인(radical) 민주당이 열린 국경과 범죄를 조장하는 정당이라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독설을 날린 뒤, “민주당은 우리 남쪽 국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요한 ‘인도주의적’ 위기(Humanitarian Crisis) 문제에 대해 손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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