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장, 2차대전 결과 불가침성 규정…러-日 국제 파트너 못돼"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의 외무부 청사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러-일 관계 및 평화조약 체결 문제 등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기자회견 하는 라브로프 외무장관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
라브로프는 "2차 대전 종전 결과 인정은 (일본에 대한) 최후통첩이나 (협상의) 전제 조건이 아니라 현대 국제체제의 불가분적 요소"라면서 "일본이 유엔 회원국으로서 서명하고 비준한 유엔 헌장에는 2차 대전 종전 결과는 침해될 수 없다는 107조 조항이 있다"고 강조했다.
쿠릴 4개 섬에 대해 일본은 러시아가 불법 점거했다고 주장하지만, 러시아는 2차대전 종전 결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라브로프는 "일본은 세계에서 2차 대전 결과를 전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유일한 국가"라고 비판하면서 일본이 유엔 헌장과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1951년) 등을 비롯한 일련의 문서에 대한 의무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라브로프는 또 러시아와 일본이 국제무대에서 진정한 파트너가 되기 위해선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러-일은) 아직 국제무대에서 파트너가 되는 것은 고사하고 (양측의) 입장을 근접시키는 건설적 태도를 모색할 필요성 인식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본이 일련의 대러 제재에 동참했음을 지적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22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평화조약 체결 및 영토 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을 벌일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라브로프는 앞서 지난 14일 러-일 정상회담에 앞서 모스크바를 방문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회담한 뒤 언론 브리핑에서도 양국 간에는 여전히 평화조약 체결 문제와 관련한 심각한 이견이 남아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적국으로 맞서 싸운 러시아와 일본은 아직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평화조약 체결에 앞서 쿠릴 4개섬과 관련한 러시아와의 영토 분쟁 해결을 원하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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