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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조인성 건강증진개발원장 “건강수명 연장과 건강형평성 달성 모두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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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증진사업은 중앙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실제 거주하고 있는 지역 즉 커뮤니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많은 연구가 있습니다. 이번 정부에서 지역사회 중심의 보건의료체계 확립을 국정과제로 선정한 것은 시의적절합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보건소 등 지역보건의료기관을 통해 지역주민 건강증진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건복지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보건의료분야의 커뮤니티 케어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정책연구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조인성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56)은 15일 “우리나라는 그 동안 국민건강보험을 통해 보편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예방과 건강증진 부분은 정책과 예산면에서 볼 때 후순위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지역사회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는 정책과 사업들을 중첨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조인성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이 건강증진과 질병예방을 위한 국가적 과제와 개인적 실천 사항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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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증진을 위해 금연, 절주, 식습관, 운동 등 건강생활 실천을 강조한다. 한국은 1995년 건강증진법 제정 이후 2002년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을 수립하면서 국가 정책으로서 ‘국민의 건강증진’을 목표로 삼아 정책을 추진해 왔다. 최근 고령사회 진입과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비감염성질환이 증가하고 있어 문제이며 건강 수준의 계층 간, 지역 간 격차가 큰 상태 또한 극복해야 한다.

조 원장은 보건소 등 전국 3500여개 지역보건의료기관들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지역사회 자원의 활용과 연계를 위한 민관협력을 구상하고 있다. 공공보건의료 기관들은 공적인 조직과 인프라를 이용하여 지역사회 주민을 위한 건강교육, 역학통계, 그리고 건강관리 등을 특화하고 전문성과 접근성을 가지고 있는 민간의료 기관들은 상담과 진료 등을 제공하여 기능과 역할분담을 하는 방향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질병치료뿐만 아니라 질환 전에 더 건강한 삶을 오래 영위할 수 있도록 전 국민이 스스로 건강한 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마련과 사회적 인식 개선이다.

조 원장은 “국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건강증진과 질병예방을 통한 ‘건강수명 연장’과 건강불평등 해소를 통한 ‘건강형평성 달성’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어떤 기관입니까.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2014년 설립된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입니다. 기관의 목표인 건강수명 연장과 건강형평성 달성을 위해 건강증진정책 개발, 건강증진사업 활성화 및 평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먼저 국가 건강증진종합계획(Health Plan)의 성과를 관리하고 향후 2030년까지의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주민밀착형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 기반을 만들기 위하여 보건의료서비스가 낙후된 농어촌 지역의 보건소, 건강생활지원센터, 보건진료소 등의 신축 및 개보수, 장비지원도 사업에 포함됩니다. 특히 시대변화에 따라 휴대폰 앱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용한 IT기반의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을 전국 100여 곳의 보건소에서 시행 중입니다. 신체활동량과 식사조절을 통한 만성질환 예방뿐 아니라 혁신성장을 위한 보건의료분야의 기술발전도 함께 추진하고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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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원장(가운데)이 절주와 음주운전 안하기 등 음주폐해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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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개월을 맞고 있는데, 그동안 어떤 점에 주력했는지요.

“지난해 7월 원장 취임 후 국가 건강정책의 대계(大計)로서 2020년까지 수행될 ‘제4차 국민건강증진 종합계획’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2030년까지 이행하게 될 ‘제5차 국민건강증진 종합계획’ 수립을 준비하였으며, 지방정부 건강정책으로서 ‘제7기 지역보건의료계획’의 수립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담뱃갑 경고그림 강화, 국가 비만예방 종합대책과 음주폐해예방 실행계획 등 다양한 분야의 건강증진정책을 수립했습니다. 보건소를 중심으로 한 금연, 절주, 비만예방, 건강한 식습관 및 신체활동 등 국민의 건강생활실천을 위한 사업들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새해 건강증진개발원의 방향과 목표를 어떻게 정하셨습니까.

“주요 국정과제인 지역사회 중심의 보건의료체계 확립이 최우선 목표입니다. 국민건강증진기금의 효율적인 운용을 통하여 건강증진 정책·사업·연구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지역간 건강격차 완화하여 건강형평성에 한걸음 더 다가가도록 건강행복지수 개발 등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또한 보건의료 공공성 강화와 지역사회 중심의 보건의료체계 확립을 위해서 전국 지역보건의료기관의 기능강화를 지속하겠습니다. 의료기술 분야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건강증진 연구개발과 모바일 헬스케어 등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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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주관한 담배규제 국제포럼에서 발표를 듣고 있는 조인성 원장.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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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금연정책 및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데요. 보다 강력하고도 효율적인 금연 정책과 질병 예방 정책이 요청됩니다.

“국가금연지원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보다 강화된 담뱃갑 경고그림 교체뿐 아니라 전자담배에도 경고그림을 부착하도록 하여 흡연 피해에 대한 홍보와 ‘금연의 날’ 행사 등 대국민 인식확산 캠페인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건소를 중심으로 한 금연·절주·영양·비만·신체활동 활성화, 구강보건, 만성질환관리 등 지역사회 통합건강증진 사업에 더욱 주력할 것입니다.”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술 담배 안하고, 틈나는 대로 걷고, 푹 자고, 세끼 잘 먹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기본을 제대로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하게 들리는 말이지만 이것을 지금 실천하고 있느냐, 그리고 얼마나 오래 실천하고 있느냐에 따라 개개인의 건강에 차이가 나타납니다. 어떤 사람은 몇 년 사이에 폭삭 늙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몇 년 전에 만났을 때보다 더 젊어 보이기도 합니다. 건강의 특별한 비법은 바로 매일매일 실천하는 꾸준함과 하루하루 삶을 즐기는 정신건강,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건강한 자기애’에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2017년 기준 약 82세이고, 2030년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여 90.8세, 남 84.1세로 세계최고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평균수명보다 더 중요한 것이 건강수명입니다.”

―건강증진개발원은 개원 이후 잦은 기관장 공백으로 조직의 신뢰와 업무추진에 애로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습니다.

“저는 조직의 신뢰와 공동체 의식을 확립하기 위하여 ‘사람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가지고 기관을 경영하고자 합니다. 즉 ‘사람중심 신뢰경영’을 말하는 것인데, 이는 구성원의 잠재역량과 창조성을 바탕으로 합니다. 임직원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을 정착시키고, 조직 내 수평적 소통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경영과 사업 부분에 임직원이 가능한 많이 참여하여 대화하고 소통하는 ‘숙의 민주주의형 의사결정제도’을 도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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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증진개발원 조인성 원장(맨 앞)과 임직원들이 새해를 맞아 하트 모양으로 단체사진을 찍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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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의사이면서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과 한국 건강증진개발원장 등 공공의료에서도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저는 임상의사로서, 질병의 예방과 보건사업을 통한 건강증진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20여년 전 경기도의 한 중소도시에서 환자를 진료하다보니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지역사회에서 보건의료 정책과 복지사업에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임상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보건의료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현실이 다르다는 것도 경험하였고,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잘 반영되지 않는다는 벽도 느꼈습니다. 그래서 지역사회에서 활동한 임상의사로서의 경험을 보건의료 정책과 사업에 반영하고 집행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였고, ‘건강증진을 통한 복지향상’이라는 지향점을 저의 소신으로 갖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합니다. 저는 앞으로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공공과 민간의 민관협력을 통하여 보건의료 인프라를 보강하고, 의료공공성을 강화함으로써 ‘국가의 건강증진정책’이 ‘국민이 삶에서 체감되는 현실’로 구현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신년 사자성어를 법고창신(法古創新)으로 정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는 연암 박지원의 경구로서,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입니다. 옛것을 토대로 본받는 일(法古)과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일(創新)은 바로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입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국민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건강증진과 질병예방을 통한 ‘건강수명의 연장’과 ‘건강형평성 달성’이 최우선입니다. 올해에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보건복지부와 함께 건강을 통한 국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기관의 핵심목표를 이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연결하고,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을 소통하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것입니다.”

■조인성 원장은

중앙대 의대 졸업,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학박사, 사회복지학 박사(수료). 보건의약단체 사회공헌위원장, 한국보건행정학회 집행이사, 경기도 의사회장,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 단장 등 역임.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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