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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셧다운' 美 관제사에 피자 수백판 선물한 캐나다 관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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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국항공관제사조합(NATCA) 뉴어크국제공항 지부 SNS에는 캐나다 관제사들로부터 피자 선물을 받은 미국 관제사들의 감사 인사가 올라왔다.[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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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로 인해 24일째 무급으로 일하고 있는 미국 항공관제사들에게 캐나다 관제사들이 피자 수백 판을 선물해 화제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안 캐나다항공관제사연맹(CATCA)에서 미국 전역 연방항공청(FAA) 소속 관제탑 36곳에 350개 이상의 피자를 보냈다.

피터 더피 캐나다 항공교통관제협회 회장은 "지난 11일 월급날을 맞았지만 셧다운 사태로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미국 동료와의 연대를 보여줄 방법을 생각해 왔다"며 "지난 10일 캐나다 애드먼턴 관제탑 직원들이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 관제사들을 위로하기 위해 파이를 보내면서 캠페인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캐나다의 다른 관제탑들도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밴쿠버, 에드몬트, 토론토 등 캐나다 전역의 관제사들이 시애틀, 유타, 뉴욕 등 미국 관제사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론 싱거 캐나다 민간항공 전국 협회(Nav Canada) 국장은 "캐나다와 미국의 항공 관제사들은 북미 지역 영공을 함께 관리하면서 매일 상호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유대감이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SNS에는 피자 선물을 받은 미국 관제사들의 감사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뉴햄프셔의 항공 교통 관제사인 마크 셰이는 트위터에 피자 인증샷과 함께 "북쪽의 형제들이 사랑과 연대를 보낸 데 감사한다"고 적었으며, 뉴잉글랜드 관제사들도 "셧다운 사태 동안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의 이번 ‘셧다운’ 사태는 1996년 빌 클린턴 행정부의 셧다운 기간인 21일을 넘어서는 것으로 23년 만에 역대 최장을 기록했다. 현재 셧다운 사태로 급여를 받지 못한 연방 공무원은 80여만 명이며 이 중 교통안전국, 법무부 등 필수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42만 명은 사실상 ‘무급 노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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