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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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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다발성 경화증 관리에 효과적인 치료제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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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성민 교수

중앙일보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성민 교수


다발성 경화증은 뇌·척수 등 중추신경계의 섬유 신경을 보호하는 수초에 손상이 생겨서 발생하는 탈수초성 질환이다. 수초란 신경세포의 축삭돌기를 둘러싸고 있는 절연 물질을 말한다. 수초가 벗겨져 탈락할 경우 신경 신호를 전달하는 데 이상이 생기고 해당 신경세포가 죽으면서 여러 증상을 일으킨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이 있는 환자에게 주위 환경에 의해 일어나는 자가면역 반응이 발병에 주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발성 경화증은 중추신경계의 어느 부위에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위치에 따라 여러 가지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흔한 증상으로는 감각 저하 혹은 이상 감각, 근 위약, 운동 조정 장애 등이 있는데 증상이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동일한 사람에서도 시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증상 정도와 기간도 각기 달라서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또 시신경척수염 및 모그항체 질환 등과 비슷한 임상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일반적이지 않거나 약물치료에 반응이 좋지 않다면 이와 같은 유사 질환도 고려해봐야 한다. 유사 질환들은 치료에 대한 반응과 예후가 다발성 경화증과 크게 다를 수 있어 조기에 정확한 감별 진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혈액 내 자가면역 항체 유무를 통해 감별 진단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초기에는 재발한 후 장애 없이 증상이 호전되지만 시간이 지나고 재발이 반복되면 신경 손상이 누적되면서 영구적인 장애가 남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조기 진단 및 치료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발성 경화증은 재발과 완화를 반복하게 된다. 그래서 급성 악화 및 재발 시기와 질병이 활성화하지 않는 시기의 치료 방법이 다르다.

과거에는 다발성 경화증이 완치가 어렵고 재발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난치성 질환이라는 관점만 부각돼왔다. 하지만 최근 질환의 면역병리학적 기전에 대한 연구가 발전함에 따라 다양한 신약이 개발·출시되면서 국내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는 치료제가 9종류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주사제뿐 아니라 경구제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각각의 치료제가 효과와 편의성으로 대변되는 장점과 부작용으로 대변되는 단점이 모두 분명한 만큼 환자와 의료진이 충분히 상의하고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해 관리하면 질환 진행을 늦추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더불어 다발성 경화증은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의 일종으로 약물치료와 함께 저염식, 체중 감량, 비타민D 보충, 운동 및 재활 등 질병으로 인한 신경 손상이 완화·호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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