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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인터뷰] 경기필 상임지휘자 자네티 "관객에게 열정 전달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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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베토벤 전곡 프로젝트' 준비…"단원들에게도 새로운 도전"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지난 9월 11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문화의전당 로비에서 이색적인 장면이 포착됐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새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마시모 자네티가 취임연주회를 마치고 로비로 나와 관객들과 일일이 눈 맞춤을 하고 '셀피' 찍기에 동참한 것.

연주가 끝나면 관객과 연주자들이 따로 나가는 게 일반적인 다른 공연장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자네티가 최초 외국인 상임 지휘자라는 타이틀로 경기필에 취임한 지 넉달이 지났다.

연합뉴스

마시모 자네티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새해를 맞아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마시모 자네티가 수원시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9. you@yna.co.kr (끝)



자네티는 9일 새해를 맞아 전당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그들과 교류하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기필 공연이 매진되는 걸 보며 '이 오케스트라는 관객들로부터 사랑받고 있구나' 하고 느낀다"며 "관객들이 우리 연주에 만족하는 만큼 경기필이 연주할 때 내뿜는 열정이 그들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설명했다.

자네티와 경기필은 2020년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베토벤 전곡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이들은 11∼12일 전당과 남한산성아트홀에서 열릴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베토벤의 모든 교향곡을 다룰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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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모 자네티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새해를 맞아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마시모 자네티가 수원시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9. you@yna.co.kr (끝)



자네티는 "베토벤 이전에도 많은 교향곡 작곡가들이 존재했지만, 베토벤은 인간의 모든 문제와 다양한 감정의 폭을 음악으로 표현한 인물"이라며 "교향곡들이 만들어지는데 꽤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린 만큼 음악사의 변화와 흐름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네티는 이번 프로젝트가 경기필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베토벤 교향곡 원본에 가장 충실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의 음악학자 조너선 델 마르가 수정해 편집한 악보를 선택한 게 그 이유다.

자네티는 "이 악보는 다른 악보와 비교해 지휘자의 해석 여지가 훨씬 많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리 악보를 받아본 단원들로부터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는 질문과 각자의 악보 사진이 담긴 휴대전화 메시지를 지난 며칠 동안 굉장히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선보일 베토벤 교향곡은 실내악 같은 느낌으로, 악기의 섬세한 움직임이 느껴질 수 있도록 가볍게 연주하려고 한다"며 "그동안 경기필이 연주한 교향곡 스타일과는 다르기 때문에 단원들 입장에선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느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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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모 자네티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새해를 맞아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마시모 자네티가 수원시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9. you@yna.co.kr (끝)



자네티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경기필에 대한 애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오케스트라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충격받았다"며 "경기필은 창립된 지 이제 20여년밖에 되지 않은 굉장히 젊은 편에 속하지만, 실력을 보면 역사가 굉장히 오래된 오케스트라 같다"고 평가했다.

자네티는 "올해 경기필 연주회 중 추천 공연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모든 콘서트가 특별할 것"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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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모 자네티와 경기필.
[연합뉴스 자료사진]



1962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난 자네티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등 유럽 정상급 악단에서 오페라 지휘로 명성을 쌓았다.

그의 경기필 상임 지휘자로서의 임기는 2020년 8월 31일까지 2년이다.

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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