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9 (목)

쇼트트랙 심석희, 조재범 전 코치 성폭행 혐의로 고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심석희 쇼트트랙 국가대표(왼쪽)와 조재범 전 코치.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 고소했다.

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심 선수는 지난달 17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당일 조 전 코치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SBS에 따르면 심석희 측 관계자는 이날 “심석희는 최근 조재범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며 “고심 끝에 조재범 코치를 추가 고소했다”라고 밝혔다.

심석희 선수는 초등학교 재학시절 조재범 코치의 눈에 띄어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다. 성폭행이 시작됐다고 심 선수가 밝힌 2014년은 심 선수가 만 17살, 고등학교 2학년 때다. 이때부터 평창 올림픽 개막 두 달 전까지, 4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성폭력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특히 조재범 코치는 범행 때마다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 없느냐”는 협박과 무차별적인 폭행을 했다고 전해졌다.

조 전 코치는 지난해 1월 훈련 중 심석희 선수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심 선수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던 도중 조 전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선수촌을 이탈하면서 알려졌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지난해 9월 심석희를 비롯한 국가대표 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상습상해 등)로 불구속기소 된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지난달 17일 조재범 전 코치의 항소심 2차 공판에 피해자 신분으로 출석한 심 선수는 눈물을 흘리며 조 전 코치에게 엄벌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심 선수는 조 전 코치에게 어린 시절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고인은 내가 초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상습적으로 폭행·폭언했다”며 “초등학교 4학년 때 아이스하키채로 맞아 손가락뼈가 부러졌고, 중학교에 진학한 뒤에는 폭행 강도가 더 세졌다”고 폭로했다.

조 전 코치는 최후 변론에서 “1심 선고를 받은 뒤 구치소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맹세코 악의나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으며, 심석희가 원한다면 눈앞에 절대 나타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심 선수 측 변호인은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성)범죄가굉장히 어렸을 때부터 누적적으로 상습적으로 있었기 때문에 본인에 대한 상처는 말할 수 없이 많이 누적돼 있고 고통은 매우 심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조재범 전 코치 측 변호인은 같은 날 방송을 통해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