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임플란트 시술 실패율 2%…이식수술 중 성공률 최고 수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장기적으로 사용하려면

검증된 임플란트 심어야

임플란트 궁금증 풀이
치아는 단지 음식물을 씹고 소화시키는 것에만 관여하지 않는다. 치아를 상실하면 당뇨병,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폐렴, 인지 장애 위험까지 커진다는 연구가 많다. 이런 이유로 임플란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임플란트 치료 시 건강보험 본인부담률이 50%에서 30%로 낮아져 임플란트 수술을 받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최근 임플란트 식립 후 장기 안정성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한 연세대 치과대병원 치주과 이중석 교수에게 임플란트 궁금증에 대해 물었다.

중앙일보

이중석 교수는 임플란트 수술 후 칫솔질과 정기 검진 등 사후 관리에 신경 쓰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랜서 김동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 이번 임상 연구는 어떤 의미가 있나.

A : “임플란트는 장기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체 조직 내에 직접 식립해 여생 동안 써야 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쓰더라도 이상이 없는지 살펴보는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스트라우만 브랜드의 임플란트를 식립한 881명(임플란트 1692개)의 환자를 대상으로 10년 이상의 안정성을 살펴본 국내 최초의 임상 연구다. 해당 브랜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임플란트이기 때문에 대표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연구결과, 실패한 임플란트는 2%에 불과했다. 의학적으로 실패했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임플란트를 제거했을 때를 말한다. 또 임플란트를 심으면 주변 뼈 조직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평균 1㎜ 미만의 골소실만 나타났다. 아주 미미한 정도다. 임플란트 식립 후 긴 기간이라고 볼 수 있는 10여 년이 지나도 특별한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번 연구에서는 98.23%라는 높은 생존율(성공적으로 남아 있는 임플란트 비율)이 나타났다. 임플란트 수술에서 가장 많은 오해가 실패율이 높다는 것인데, 그런 오해를 뒤집는 연구결과다. 사실 이식수술 중 임플란트 수술만큼 성공률이 높은 것이 없다. 다만 장기적으로 사용하려면 검증된 임플란트를 심어야 한다.”




Q : 하지만 임플란트를 심은 자리가 계속 아프다거나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A : “임플란트 식립 후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가장 많은 것이 나사 풀림 현상이다. 임플란트 수술 후 너무 세게 씹거나 한쪽으로만 씹으면 임플란트를 연결한 나사가 풀릴 수 있다. 나사가 풀린 상태에서 방치되면 나사가 부러질 수도 있고, 교합면에 문제가 생겨 잇몸 염증 등 다른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이런 나사 풀림 현상은 정기 검진을 통해 막을 수 있다. 둘째는 염증이 생기는 경우다. 임플란트 수술 후 칫솔질을 잘 하지 않으면 임플란트와 잇몸 사이에 음식물이 껴 염증이 생기는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도 초기에 치료를 하면 문제가 커지지 않는다.”




Q : 당뇨병 등 다른 질환이 있으면 임플란트 수술을 할 수 없나.

A :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이라면 실패율이 약간 높을 수 있다. 당뇨병이 있다면 골 이식까지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이식한 뼈가 자리 잡는 데 조금 더 더디고 감염 위험도 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런 경우 당뇨병이 잘 조절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다. 임플란트 수술을 빨리 하고 싶다면 골 이식 범위를 줄이고 임플란트를 심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골다공증 약을 먹는 사람은 일부 약제가 이식 후 자리 잡는 것을 늦출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수술 전 의사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Q : 임플란트 수술 시 어떤 사람이 골 이식을 해야 하나.

A : “임플란트는 잇몸 속 뼈에 단단하게 심겨야 하는데, 뼈가 부족하면 임플란트를 심을 수 없다. 나이가 들수록 뼈가 내려앉아 골 이식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젊더라도 오랜 흡연 등으로 치아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뼈의 양이 부족해 골 이식을 해야 할 수 있다. 치아 상태에 따라 골 이식 후 3~6개월가량 기다렸다가 임플란트를 심는다. 골 이식 범위가 작고 치아 상태가 양호한 경우엔 골 이식을 하면서 동시에 임플란트를 심기도 한다.”




Q :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한데.

A : “임플란트 식립 후 2~3일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수술한 부위에 물리적인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한다. 음식은 수술하지 않은 부위로 먹어야 한다. 일주일간 심한 운동을 삼간다. 수술 후 2주 동안은 음주·흡연도 하지 말아야 한다. 염증이 잘 생길 수 있어 치유가 더뎌진다. 임플란트 수술 직후 1년 동안은 3개월에 한 번씩 병원에서 식립 부위가 잘 아물고 있는지, 염증이 생기지는 않는지, 나사 조임 상태는 바른지 등을 확인한다. 수술 1년 후에는 6개월에 한 번씩 점검을 받으면 된다. 문제가 없다면 임플란트를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