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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인터뷰①]"연기 지독한데 재밌어" '말모이' 윤계상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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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연기를 못해서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웠다. 자신감은 여전히 없다. 작품을 마치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런데 평생 이럴 거 같다. 많이 좋아하는 일이라서 그런가?”

배우 윤계상은 자신이 지은 배역을 온전히 마주할 용기가 없다고 털어놨다. 연기를 향한 애정이 짙게 묻어나는 고백이 아닐 수 없다.

윤계상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윤계상은 영화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 역으로 분한다.

영화 ‘발레교습소’(2004)로 스크린에 데뷔한 윤계상은 ‘풍산개’(2011)로 재평가받기까지, 도전과 성패 끝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1999년 국민 그룹 지오디(god)로 데뷔한 그가 ‘배우’로 홀로서기에 성공한 것이다.

“연기가 어렵다. 너무 지독한데, 재밌다. 이제는 다른 재미가 커진 것 같다. 배우들과 소통하는 재미가 있더라. 나처럼 치열한 배우와 만나면 정말 즐겁다.”

윤계상은 이같이 전하며 번지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말모이’ 촬영장은 어땠을까. 그는 “배우들과 매일 술을 먹으며 어울렸다. 하나의 감정에 꽂히면 치열하게 거기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현장에서 오열도 했고, 소리도 질렀다. 미치겠더라. 통곡 수준의 울음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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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수의견’(2015)에서 선후배 변호사로 한차례 호흡을 맞췄던 윤계상과 유해진은 ‘말모이’에서 한층 더 입체적인 호흡을 펼친다. 유해진에 대해 언급하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뭐라 말할 수 없을 만큼 존경한다”고 했다.

“유해진을 신뢰한다. 다시 한번 같은 편으로 만나고 싶다. 시나리오가 왔을 때 그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무조건하고 싶다고 했다. 상상만으로 행복했다.”

윤계상은 ‘범죄도시’(2017)로 재평가받았다. 영화는 당시 68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영화를 패러디할 만큼 인기를 얻었다. 이를 발판으로 그는 성장했고, 현장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촬영장은 늘 각개전투 같은 느낌이었는데, ‘범죄도시’는 안 그랬다. 그야말로 팀이었다. 이제 앞으로 작업을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제부터는 무조건 작품이다."

이이슬 연예전문기자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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