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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필리핀에 건립했던 소녀상이 이틀 만에 또 철거됐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북부 라구나주 산페드로시는 지난달 30일 건립했던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했습니다.
철거 이틀 전에 건립된 이 소녀상은 청동으로 만든 의자에 한복을 입은 소녀가 앉아 있는 조형물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운 것과 같은 작품입니다.
산페드로시 시장이 지난 2017년 충북 제천을 방문했을 때 소녀상 건립을 제안했고 제천시 등의 협조로 추진됐습니다.
그러나 주필리핀 일본대사관이 "다른 국가들에 위안부 조각상을 세우는 것은 매우 유감이며 일본 정부 입장과도 배치된다"는 성명을 발표한 뒤 전격 철거됐습니다.
카타퀴즈 산페드로시 시장은 이에 대해 "평화와 여권신장을 기원하고 한국인과 필리핀 국민의 우정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한국인들이 소녀상 옆에 필리핀 여성상을 두지 않아 원래 개념이 왜곡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필리핀과 일본의 좋은 관계를 훼손할 의도가 없었다"며 "더 이상의 논란을 피하려고 철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필리핀의 주요 원조국으로, 지난해 4월에도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 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동상이 일본 측의 강력한 요청이 있고 난 뒤 철거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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