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기리려고 필리핀에 건립한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됐다.
4일 일간 마닐라 심분(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북부 라구나주(州) 산페드로시는 지난해 12월 30일 여성의 집에 건립했던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해 카타퀴즈 시장의 사저로 옮겼다.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여성의 집 수녀들은 "우리에게 어떤 설명도 없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철거됐다"고 말했다.
해당 소녀상은 카타퀴즈 산페드로시 시장이 2017년 9월 충북 제천을 방문했을 때 소녀상 건립을 제안하고 이근규 전 제천시장 등이 적극적으로 추진해 성사됐다.
그러나 주필리핀 일본대사관이 "이번 경우를 포함해 다른 국가들에 위안부 조각상을 세우는 것은 매우 유감이며 일본 정부의 입장과도 배치된다"는 성명을 발표한 지난달 30일 전격 철거됐다.
이에 대해 카타퀴즈 시장은 지난 3일 성명에서 "평화와 여권신장을 기원하고 한국인과 필리핀 국민의 우정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한국인들이 소녀(상) 옆에 필리핀 여성상을 두지 않아 원래 개념이 곡해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필리핀과 일본의 좋은 관계를 훼손할 의도가 없었는데 '미완성' 조각상으로 그런 우려가 제기돼 더 이상의 논란을 피하려고 철거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정소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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