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견 '리나'
구조된 개 '리나'.©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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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교통사고를 당해 코피가 철철 흐르고 앉지도 걷지고 못하는 개가 있어요."
지난 10월초 동물권단체 케어 구조팀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로 급박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 개는 교통사고를 당한 뒤 아무 조치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견주에게 연락했지만 "개가 죽어도 상관없으니 치료하고 싶으면 당신이 데려가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이대로 두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에 케어에 도움을 요청한 것. 제보자는 이 개가 견주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해 매일 배고픔과 추위를 버티며 살아왔다고도 말했다. 견주가 술에 취하는 날에는 폭행도 당했다. 그나마 2년가량 제보자가 챙겨주는 음식 덕분에 목숨만 부지하는 상황이었다.
케어측은 현장을 찾아 개 상태를 확인했다. 치료를 지체할 수 없던 이들은 견주에게 소유권 포기를 요청했고, 즉시 병원으로 옮겨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갈비뼈 골절, 골반 골절, 꼬리뼈 골절, 폐출혈, 폐천공, 자발 배변 및 배뇨 불가, 심장사상충 감염. 수의사도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며 "치료 후 후유증 및 장애가 염려된다"고 말할 정도로 개의 상태는 심각했다. 그러나 의료진과 케어측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개에게 '리나'라는 이름을 선물하고 치료와 보살핌에 몰두했다.
골반수술, 재활 등 여러 과정을 거친 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의 케어 구호동물입양센터에 입소한 리나. 걷지 못할 거란 예상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주 잘 걸어 다니고 있다. 또한 전 주인에게 받은 상처 때문인지 사람을 무서워하던 처음과 달리 지금은 사람에게도 다가가고, 다른 개들과도 잘 어울리며 지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건강과 마음의 상처를 회복한 리나. 그러나 안타깝게도 스스로 배변 및 배뇨를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골반 골절이 방치된 사이 신경에 문제가 발생해 후유증이 남은 것.
케어 관계자는 "처음 리나의 상태를 생각하면 참 감격스러운 일이지만 아직 겁 많은 성격이 남아있고, 사람의 관리가 필요한 문제 등이 안타깝다"면서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에게는 부리나케 달려와 예뻐해 달라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리나를 보고 있으면 반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리나가 더 이상 사람에게 상처 받았던 아픈 과거를 떠올리지 않도록 도와달라"며 "사랑으로 돌봐줄 가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Δ이름: 리나
Δ성별: 암컷(중성화 완료)
Δ나이: 2015년생 추정
Δ체중: 10㎏
Δ품종: 믹스견
Δ문의: 케어 입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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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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