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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셧다운 나흘째… 트럼프 마이웨이는 꺾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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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ㆍ방위비ㆍ국경 등 다방면에 불만 표출 계속… 장기화될 듯

전직 관료들 백악관 측에 연락… “트럼프 트윗 중단시켜라” 조언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마스인 25일 백악관에서 해외 복무중인 장병들과 화상 통화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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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나흘째인 25일(현지시간)에도 장기전을 불사하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셧다운 사태와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에 대한 공격 등으로 미국 증시가 연일 급락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웨이는 계속돼 정국 불안도 장기화할 조짐이다. 특히 트윗 등을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불만 표출이 시장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조언들이 백악관으로 향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막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전날 자신의 정적들을 향한 분노를 전방위로 쏟아냈던 트럼프 대통령의 ‘폭풍 트윗’으로 인해 시장 악화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전직 재무부 고위 관료는 크리스마스인 이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고장난 정부 행태가 주가를 폭락시키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도 백악관 측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공개적인 연준 비판이 주가 폭락을 촉발시켰다며 이를 말려야 한다는 취지로 조언해 왔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은 다소 자제했으나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전날 트윗으로 쏟아낸 불만을 재차 표출하며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글쎄 지켜보자. 그러나 그들은 너무 빨리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고 답하며 연준의 금리 인상을 거듭 비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에도 금리가 매우 낮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사태에 대해선 "연방정부가 언제 문을 열지는 말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장벽을 갖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며 셧다운 장기화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많은 공무원이 나에게 전하길, 장벽 건설 자금을 얻기 전까지는 (셧다운을) 계속하라고 한다”고 주장하면서 "민주당만 유일하게 장벽을 원하지 않는다"고 민주당에 화살을 돌렸다. 내년 1월 3일 개원하는 차기 의회에선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는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대통령을 괴롭힐 것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다루는 방법을 안다"고 말했다. 차기 의회가 예산안을 마련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장벽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서명을 거부해 셧다운 사태가 새해에도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해외 복무 중인 장병들과 가진 화상통화에서는 “우리가 불이익을 보면서 부자 나라들에 보조금을 지급하길 원하지 않는다. 이 점이 나와 다른 대통령을 다소 차별화시키는 대목”이라며 전날에 이어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도 거듭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의 경찰이 될 수 있지만 다른 나라들도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연일 방위비 분담을 노골적으로 강조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도 미국의 강한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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