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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대부분 대학에 합격했는데”… 비보에 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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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성고 교사·학부모 표정 / 교사 “생전 모습 눈에 선해” 눈물 / 학교, 대책회의 후 교사 현장 급파 /“학운위 등 정식 절차 거쳐 간 실습”

강원도 경포대 인근 펜션에서 재학생 10명이 숨지거나 위급하다는 소식이 알려진 18일 서울 대성고는 침통한 분위기였다. 피해자 대부분 대학에 합격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이 컸다. 교사들은 “(피해 학생들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세계일보

응급실 찾은 가족들 18일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에서 의식을 잃은 고교생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강릉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은 한 학생의 가족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기자가 찾은 대성고는 교문이 굳게 닫혀 있는 등 적막감이 감돌았다. 학교 측은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일반 방문객을 전부 돌려보냈다. 기말고사 기간인 탓에 대성고 학생들은 이미 하교한 상태였다. 취재진이 몰리면서 대성고와 건물을 마주한 대성중 학생들이 정문을 통과하지 못해 뒷문으로 귀가하기도 했다. 사건 소식이 알려지고 일부 교사는 학교에 남아 늦은 저녁까지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교장과 교감, 학생주임 교사 등은 회의를 주재한 뒤 곧바로 강릉 사고 현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4시쯤부터는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와 은평구청 담당 공무원 등이 속속 도착했다. 교육당국은 따로 입장을 내지 않는 등 시종일관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오후 4시35분 서울서부교육청 관계자들이 뒷문으로 학교에 들어가려다가 경비원의 제지를 받고 정문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문의가 많아 사태를 파악하러 왔다”며 “대성고는 자립형사립고라서 서부교육청 관할이 아닌 시교육청 관할”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18일 강원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강릉 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교육감이 사고 환자의 보호자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성고 관계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그동안 고생했다’는 의미로 학교운영위원회 등 정식 절차를 거쳐 아무 문제 없이 현장실습을 보낸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대성고 측은 20일부터 3일간 휴업을 결정했다.

비보를 접한 일부 학부모들이 사고 내용을 확인하려 학교를 찾았으나 정문이 굳게 닫혀 있는 것을 보고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이 학교 졸업생 전모(30)씨는 “고교 3학년이면 이제 대학과 사회생활을 시작할 나이인데 너무 안타깝다”며 “다친 학생들이 꼭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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