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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고3 남학생 10명 강릉 펜션서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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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서… 3명 숨지고 7명 의식불명 / 가스 누출에 따른 중독 사고 가능성 / 경찰, 수사본부 꾸려 진상확인 나서

수능을 끝내고 강원도 강릉으로 여행을 떠난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이 경포대 인근 한 펜션에서 묵다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세계일보

긴급 이송 18일 강원 강릉시 저동 A펜션에서 구급대원들이 사고를 당한 학생을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이날 A펜션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10명이 숨지거나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강릉=연합뉴스


18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2분 강릉시 저동 A 펜션에서 서울 은평구 대성고 학생 10명이 단체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이 펜션 주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당시 학생들은 거품을 물고 구토 중인 채로 쓰러져 있었다. 이 중 3명은 숨지고 7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당시 펜션 2층의 거실과 보일러실 옆 방에서 각각 4명과 2명이, 복층 거실에서 4명이 발견됐다.

학생들은 사고 전날인 17일 오후 3시45분 A 펜션에 입실했으며 19일 퇴실할 예정이었다. 학생들은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해 강릉여행을 왔으며, 보호자 동의를 얻어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응급실 찾은 가족들 18일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에서 의식을 잃은 고교생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강릉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은 한 학생의 가족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 관계자는 “사건 현장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155∼159ppm으로 높게 측정됐다”며 “일반적인 정상 수치가 20ppm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거의 8배에 가까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 펜션 보일러 배관은 비정상적으로 연결돼 있었다. 이에 따라 경찰과 소방은 자살도 아니고 타살도 아닌 가스누출에 따른 중독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소방당국은 의식이 없는 7명 중 2명은 헬기를 이용해 고압산소치료가 가능한 원주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했으며, 나머지는 강릉 아산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꾸려 진상확인에 나섰다. 70여명 규모로 꾸려진 수사본부는 이의신 강원지방경찰청 2부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강원청 광역수사대, 강릉경찰서 강력팀과 형사팀 등으로 구성됐다. 경찰청 본청 소속 과학수사 인력, 피해자 보호 전담인력, 학교전담경찰관 등도 투입된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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