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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누런 고름성 눈곱 땐 세균성 결막염…맑을 땐 ‘바이러스성’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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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곱 평상시보다 유달리 많거나

색깔·모양으로도 질환 감별하지만

정확한 진단 위해선 진찰 받아야

경향신문

경향신문 자료사진


눈에서 생기는 분비물이 마른 것이 눈곱이다. 노폐물과 눈에 해가 되는 물질을 제거하기 쉽게 해주는 인체 방어 작용으로, 눈 건강과 눈 보호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평상시와 다르게 눈곱이 유달리 많이 생기거나 색깔과 모양이 다르다면 눈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신생아의 경우 눈물이 빠져나가는 눈물길이 막혀 있거나 좁아져 눈곱이 끼는 경우가 많다. 출생 후 수개월이 지나면 자연스레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만약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눈물길 마사지를 하거나 눈물길을 뚫어주는 시술을 할 수 있고, 눈물길에 실리콘 관을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아이가 자라면서 눈곱을 동반하게 되는 가장 흔한 안질환은 결막염이다. 결막염은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 표면을 덮고 있는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감염성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대표적으로 눈곱 색이나 형태에 차이가 있어 진단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감염성 결막염은 세균 혹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생기는 결막염이다. 누런 고름 같은 눈곱이 속눈썹에 끈적하게 또는 딱딱하게 굳어 붙어 있다면 세균성 결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눈물처럼 흐르는 맑은 눈곱이라면 바이러스성 결막염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음에 주의하고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아이들은 눈곱이 끼면 깨끗하지 못한 손으로 떼거나 비비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약간의 점액성이 있는 맑은 눈곱이라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꽃가루, 집먼지 등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요즘 미세먼지로 인해 환자 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끈적끈적하다면 안구건조증일 가능성이 높다. 불투명한 하얀색을 띤다면 눈꺼풀에 염증이 생겼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눈꺼풀염이 있다면 눈의 가장자리가 빨갛게 변할 수도 있다. 노란색을 띠는 눈곱은 보통 염증 질환과 연관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창염 교수는 “급한 대로 눈곱으로 안질환을 간단히 감별해 볼 수도 있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안과를 찾아야 한다”며 “충혈을 동반하는 눈곱은 각막염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일 수도 있기 때문에 눈곱이 평소보다 많아지고 색깔이 다르다면 일찍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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