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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HI★현장] ‘말모이’, 귀한 우리말이 전한 깊은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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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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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위대함을 전하는 영화 ‘말모이’가 베일을 벗었다. 감독은 물론 작품에 참여한 배우들도 모두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임한 특별한 현장이었다.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말모이’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엄유나 감독과 배우 유해진, 윤계상이 참석했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전국의 우리말을 모아 사전을 만드는 이야기를 담는다.

연출을 맡은 엄유나 감독은 이날 "우연한 계기로 말 모으기 작전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다. 우리 말을 지키기 위해서 마음을 모은 사실에 감동을 받았다. 이 이야기를 영화를 만들면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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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말모이'는 조선어학회 사건을 바탕으로 해서 만들었다. 나오는 인물들이 다 상상을 통해서 만들어졌다. 1942년에 조선어학회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 시대를 배경으로 삼는다고 해서 만들었다.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판수 역을 맡은 주연 배우 유해진은 "까막눈일 때와 한글을 알아가는 변화에 중점을 둬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변화가 되는 계기는 조선어학회도 있지만 책방에서 혼자 '운수좋은 날'을 읽으면서 애정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더불어 두 아이를 둔 아버지를 연기한 점에 대해선 "(실제로도) 판수라는 인물과 다르진 않을 것 같다. 살갑게 애정표현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판수처럼 속의 말을 담겨두고 판수와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윤계상과의 남다른 케미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윤계상에게) 드립커피 같다는 드립을 날린 적이 있다.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서 진한 커피가 되듯이 윤계상과 그런 과정인 것 같다. 3년 만에 다시 만나니 동지라는 말이 자꾸 와 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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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윤계상은 "바라만 봐도 좋은 하늘같은 사람이다. 유해진 형님은 내가 앞으로 배우로 나아가는 지점에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라서 더 깊이 보였다. 그 깊이가 영화의 어떤 부분을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다. 자연스럽게 현장에서도 몰입이 됐다. 너무 좋았다"면서 애정을 표했다.

또 자신이 연기한 류정환에 대해 "시나리오 봤을 때 너무 재미있었다. 왜 아무도 모를까 생각했다. 막상 류정환의 역할을 하는데 어렵더라"며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큰 꿈을 가지고 있고 의지가 있는 인물이다. 그런 갈등이 진행돼 버거워하면서 찍었던 기억이 난다. 배우로서 작품을 보긴 힘들었다. 그냥 이 영화에 류정환으로 참여한 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류정환의 대사 전체가 진짜였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관객들에게 전달됐을 때 엄청 중요한 말들이다. 정확하게 전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덧붙였다.

엄유나 감독은 "글과 말을 다루고 있는데 글이라고만 했으면 더 어려웠을 것이다. 좀 더 말에 집중하면서 작업했다. 말맛이 사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사투리를 포함한 다른 억양, 말 자체에 재미를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영화가 교훈적일까 고민을 하진 않았다. 우리말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특히 신경 쓴 부분에 대해 털어놨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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