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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스튜디오드래곤, 드라마 대박인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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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시장 부진에 모멘텀 감소 우려..기관들 5거래일간 160억 매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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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가 부진에 빠졌다. 기대작이었던 '남자친구'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스튜디오드래곤은 전 거래일 대비 1.43% 하락한 8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초 11만원선에 거래되던 주가는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9만원선이 붕괴됐다.

기관투자자의 매도세 확대 탓으로 풀이된다. 기관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160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최근 한 달간 순매도 규모는 277억원에 이른다.

엔터업종 최선호주로 언급되던 국내 1위 드라마 제작사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여러 분석이 나온다. 우선 연말연시 드라마, 영화 등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며 엔터업종에 매수세가 몰렸고, 이에 따른 순환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드라마 제작사인 IHQ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10월 말 1240원이던 주가는 두 달이 채 안 된 현재 1930원으로 50% 넘게 급등했다. 기관은 이달 4일 이후 9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소비재 시장 부진에 따른 모멘텀 감소 우려를 내놓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소비재 수입시장 규모는 미국과의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7.7% 증가에 그쳤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방영되고 있지만 중국 수출은 아직 논의중"이라며 "콘텐츠 판매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무역분쟁 종결 등 대외 악재의 소멸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실적 전망은 견고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4·4분기 매출액 1065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8.12%, 380%의 고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라마 추가 판매가 가속화되기 위해서는 중국 내 한국 콘텐츠 방영 가능성이 가시화돼야 한다"며 "중국 매출의 부재가 길었던 만큼 중국사업 재개는 '속도'보다는 '방향성'에 초점을 맞추고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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