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TV홈쇼핑 4곳 ‘갑질’ 직권조사 착수

지난주부터 GS·CJ·롯데·현대 대상

재고 부담 전가·수수료 과다 부과 여부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티브이(TV)홈쇼핑 업계 ‘갑질’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18일 업계와 공정위 쪽 얘기를 종합하면, 공정위는 지난주 지에스(GS)홈쇼핑과 씨제이(CJ)오쇼핑을 직권조사했고, 이번주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에 대해 직권조사를 하고 있다. 중소 납품업체에 재고 부담을 떠넘기거나 과다한 판매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부당 행위를 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자료 확보 차원이다. 상위 4곳에 이어 엔에스(NS)홈쇼핑과 홈앤쇼핑 등에 대한 직권조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부터 예고됐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해 8월 유통 갑질 대책을 발표하면서 올해 티브이홈쇼핑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들여다보겠다고 밝혔었다. 올해 공정위 업무 계획에도 두 업종을 집중점검 대상으로 거론했다. 기업형 슈퍼마켓은 지난 5월 공정위 직권조사를 받았다.

중소 납품업체에 대한 티브이홈쇼핑 업체의 불공정 행위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다. 이태규 의원(바른미래당)이 지난 국정감사 때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홈쇼핑 업체들의 직매입 거래 비중은 16.8%로, 해마다 줄고 있다. 주로 위수탁거래나 특약매입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는데, 두 형태 모두 반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납품업체에 불리하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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