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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강릉 펜션서 고3생 10명 참변…3명 사망·7명 의식불명(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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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성고 학생으로 파악…7명도 의식불명

당국 “자살 추정 근거 없어”…사고사에 무게

6명 수용한 병원 “추가 사망자 가능성 적어”

아시아경제

18일 고등학교 남학생 10명이 단체 숙박 중 의식을 잃은 강원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 현장을 경찰과 소방관 등 관계자들이 통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이관주 기자] 수능을 마친 고3 남학생 10명이 체험학습차 강원도 강릉을 찾았다가 참변을 당했다.

18일 오후 1시12분께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에서 단체숙박을 하던 남학생 10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업주 등이 발견해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이 가운데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불명 상태라고 밝혔다. 당국은 애초 사망자가 4명이라고 밝혔으나 곧 3명으로 수정했다. 발견 당시 이들은 입에 거품을 물고 구토 중인 채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전날 오후 4시께 펜션에 입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은 “사건 현장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게 측정됐다”며 사고사에 무게를 두고 보일러 배관 상태 등을 포함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망 원인에 대해 소방당국은 "자살로 추정할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의식이 없는 학생들을 강릉 아산병원(사망자 1명 포함 6명)과 고려병원(사망자 2명), 동인병원(2명) 등에 분산해 치료 중이다. 피해자가 가장 많이 수용된 강릉 아산병원 측에선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을 냈다. 이 병원 강희동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이날 강원일보와 인터뷰에서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며 “일단 산소치료하고 고압산소치료를 하면 의식이 조금은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식이 호전되는 게 첫 번째 목표인데 사람마다 달라 확정해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처음보다는 약간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학생들은 올해 수능을 마친 서울 은평구의 대성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로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들은 학교 공식행사가 아닌 개인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해 학교장 사전허가를 받아 여행을 간 것으로 파악했다. 개인체험학습인 만큼 학교에선 별도의 인솔교사가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교육청은 대성고등학교에 장학사를 보내 학생들이 단체로 체험학습을 가게 된 경위와 정확한 사고 상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사고 소식을 접하고 현재 피해학생들이 이송된 병원으로 이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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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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