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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전세계 '트위지' 유일 생산 동신모텍…'부산형 일자리'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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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르노, 트위지 생산지 스페인→부산 결정...저비용 차량 협력사 동신모텍 통해 내년 9월부터 5년간 생산]

머니투데이

르노삼성과 부산시는 2019년도부터 '트위지'를 활용해 향후 3년간 청년 일자리 사업인 부산 청춘희망카 사업을 시범 운영한다. (좌측부터)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오거돈 부산광역시장, 임춘우 동신모텍 대표이사, 이준승 일자리경제실장.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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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기업 동신모텍이 르노 초소형전기차 ‘트위지’의 유일한 생산 기지가 된다. 정부와 지자체, 대·중소기업의 협력이 있어 가능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8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시, 차체부품 전문 제조업체인 동신모텍과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생산시설 부산 이전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이하 MOU)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현재 ‘트위지’는 스페인 바야돌리드 르노 공장에서 생산돼 완제품 수입으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르노는 스페인 공장의 ‘트위지’ 생산시설을 떼어내 부산으로 옮긴다.

르노삼성 부산 공장 유휴부지에 새로운 트위지 전용라인이 생기고, 동신모텍이 운영하는 방식이다. 부산이 전세계에서 유일한 ‘트위지’ 생산기지가 되는 셈이다. 신규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1995년 동신산업으로 출발한 동신모텍은 자동차 차체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팩 케이스를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 전문 중소기업이다. 직원수 245명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 951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인도, 중국, 폴란드 등에도 공장을 가동 중인 강소 기업이다.

동신모텍은 2002년 르노삼성 1차 협력 업체로 등록된 이후 △SM3 △SM5 △SM7 △QM5 등 르노삼성 대부분 차종의 차체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올해의 협력사’를 수상할 정도로 르노삼성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LG화학, GM, 닛산 포드 등에도 부품을 공급 중이다.

동신모텍은 내년 9월부터 5년간 ‘트위지’를 생산한다. 현재 동신모텍의 연간 ‘트위지’ 생산능력은 5000대 수준이다. 향후 1만5000대까지 생산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유일한 ‘트위지’ 생산 공장이기 때문에 글로벌 공급도 동신모텍이 맡아야 한다.

이번 MOU는 정부-지자체-대중소기업의 협력을 통한 자동차 부품산업 위기극복 방안으로 평가된다. 르노삼성은 ‘트위지’ 생산을 위한 공장부지와 생산설비, 설계 등을 제공하고, 동신모텍은 생산과 함께 향후 추가 모델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부산시는 원활한 판매 및 안정적 정착을 위해 행정·재정적 지원 등을 약속했다. 르노삼성 노조도 협력사를 통한 위탁생산에 반대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부산 내 주요 지역에서의 '트위지' 카쉐어링을 포함한 보급 확산 제도 등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대기업 자동차 브랜드를 위탁생산하는 곳은 기아차의 '모닝'과 '레이' 등 경차를 생산하는 동희오토가 유일하다. 다만 동희오토는 기아차가 동희그룹과 합작해 설립했다는 점에서 ‘트위지’ 생산모델과는 차이가 있다.

위탁생산의 경우 기존 자동차 제조사보다 낮은 인건비로 생산을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보통 협력사의 경우 평균연봉이 르노삼성(6700만원)의 60~70%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낮은 인건비로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어 마진이 작은 소형차가 위탁생산 대상으로 주로 언급된다. ‘트위지’도 초소형 전기차라는 점이 이번 공장 이전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위탁생산 형태는 정부가 광주형 일자리에도 적용하려는 모델이다.

임춘우 동신모텍 대표이사는 “국내 첫 해외 자동차 공장 유치 및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사례로 알고 있다”며 “르노삼성의 파격적인 지원, 부산시의 기업유치 조례 개정, 연구개발 지원 및 산업부의 적극적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을 통해 ‘트위지’의 국내생산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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