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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멸공 횃불” 대신 “방첩 선봉” 안보지원사의 새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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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 대체기관 출범 100일, 새 부대가ㆍ부대기 공개
한국일보

옛 국군기무사령부를 대체해 지난 9월 출범한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새로운 부대 정체성을 담은 부대기와 부대마크, 엠블럼 등을 18일 공개했다. 사진은 안보지원사 부대기.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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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를 대신해 지난 9월 출범한 군사안보지원사령부(안보지원사)가 출범 100여일을 맞아 새 부대가(部隊歌)와 부대기(部隊旗)을 공개했다. 국내 정치개입 의혹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기무사 이미지를 씻기 위해 보안ㆍ방첩 전문 기관으로서의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다.

18일 안보지원사가 공개한 새 부대가는 “이 나라 자유 평화 내일을 위해 충성의 일념으로 굳게선 우리”라는 노랫말로 시작한다. 이어 “방첩의 선봉 되어 이 땅 지키고, 보안의 등불 되어 이 땅을 밝히는 우리는 최정예 군사안보지원사령부”라고 부대 정체성을 표현했다. 민간인 사찰 의혹 등에서 벗어나 보안ㆍ방첩 임무에 특화된 전문 기관임을 부대가를 통해 강조한 것이다.

이는 과거 기무사 부대가와도 확연히 비교된다. 기무사 부대가는 “멸공의 깃발 아래 굳게 뭉쳤다. 악마의 붉은 무리 무찌르고서, 영광의 통일전선 앞장을 서리”라는 등 정치적 색깔이 상당히 짙었다. 이에 대해 안보지원사는 “부대 비전을 ‘위국헌신’으로 두는 한편 정치 개입과 민간 사찰, 특권 의식 3가지를 안보지원사 부대원들이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3불’로 규정, 모든 업무지침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안보지원사는 부대 상징물로 ‘솔개’를 택했다. 안보지원사 관계자는 “솔개는 환골탈태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해 70년 이상 장수하는 새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기무사의 부대 상징물은 호랑이였다.

국방부 표지와 안보지원사 부대 마크를 조합한 새 부대기도 눈에 띈다. 과거 기무사가 국방부와는 독립적으로 움직였던 것과 달리 안보지원사는 국방부 직할 부대임을 강조한 셈이다.

안보지원사는 아울러 조직 개편 과정에서 해산된 부대 가운데 도심지에 위치한 4개 부대의 부지를 민간에 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보지원사는 광역 시ㆍ도 단위로 편성됐던 600단위 옛 기무부대를 11개를 해체했다. 지역사회에 환원될 600단위 기무부대 부지는 의정부(2만 2,000㎡), 전주(3만 8,000㎡), 창원(4만 1,000㎡), 인천광역시 부평구(1만 6,000㎡) 등에 위치하며, 총 11만 7,000㎡ 규모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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