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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내년도 中企경기전망 '악화'…사자성어 '중석몰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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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中企경기전망 및 경영환경조사' 실시

中企 10명 중 4명 "내년도 한국경제 올해보다 나쁠 것" 전망

사자성어론 '중석몰촉' 꼽아, "전력 다해 경영환경 극복할 것"

이데일리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 추이.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내년도 경기를 조망해 볼 수 있는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가 1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내년 한국경제가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중소기업들이 내년 경영환경을 전망한 사자성어로는 ‘중석몰촉’(中石沒鏃)이 제시됐다.

1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19년 중소기업 경기전망 및 경영환경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도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는 올해 전망지수대비 9.5p(포인트) 하락한 83.2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올해 전망대비 8.4p 하락한 83.7, 비제조업은 10.2p 하락한 82.9를 기록해 올해보다 부정적인 전망이 증가했다. 당초 올해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망지수가 상승했다. 하지만 정작 경기부진과 급격한 경제정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내년 전망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인들은 내년도 국내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이는 △IMF(2.7%) △무디스(2.3%) △한국은행(2.7%) 등 국내외 기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산술평균(2.57%)한 수치와 유사했다. 또한 중소기업 39.0%는 국내 경제에 대해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좋아질 것’(6.6%)이란 응답보다 5.9배 많은 수치다. ‘비슷할 것’이란 응답은 54.3%로 가장 많았다.

국내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해당 요인에 대해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급격한 경제정책’(65.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기업규제 및 기업부담 가중정책(63.0%) △미중 무역전쟁 영향(29.5%) 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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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국내 경제 전망. (자료=중소기업중앙회, 단위:%)


중소기업계는 2019년 새해 경영목표로 ‘적정이윤 확보 등 내실경영’(67.8%)을 최우선으로 설정했다. 다음으로는 △생존우선·투자축소 등 보수적 경영(18.7%) △투자확대·해외진출 등 공격적 경영(7.5%) △신사업·신기술 도입 등 혁신경영(5.9%) 순이었다. 중소기업계는 내년도 경영목표 수립과 관련해 ‘보수적이고 내실을 키우는 경영’(86.5%)을 ‘공격적이고 선제적인 경영’(13.4%)보다 6배 이상 많이 구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 예상되는 경영애로로는 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내수부진(57.9%) △인건비상승(52.5%)을 꼽았다. 이어 △업체간 과당경쟁(29.5%) △근로시간 단축(13.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내년에 정부가 우선 추진해야할 경제정책으로는 ‘내수활성화 정책’이 66.0%로 가장 많았고 △노동현안제도화 속도조절(47.0%) △운영자금 등 적극적 금융세제지원(44.5%) △중소기업 인력수급난 해소(18.0%) △금리 및 환율안정(17.9%)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이 전망하는 내년도 예상환율은 1144.7원으로 채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한계환율(1128.9원)과 15.8원의 격차를 보였다. 환율에 민감한 수출 중소기업이 전망하는 내년도 예상환율은 1139.6원이었다.

이재원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내년도 중소기업 경기전망이 크게 하락한 것은 올해 우리 경제가 기대만큼 회복하지 않았고 일부 정부 정책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부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빠르게 도입·시행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이 정부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활력회복을 위해 과감한 내수활성화 정책을 펴야할 시기로, 나아가 향후 정부정책 수립시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도 중소기업 경영환경을 표현하는 사자성어에는 중석몰촉이 제시됐다. 중석몰촉은 ‘쏜 화살이 돌에 깊이 박혔다’라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해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에도 성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불확실성이 크고 어려움이 예상되는 내년도 경영환경을 전력을 다해 극복해 나가겠다는 중소기업인들의 의지표명으로 풀이된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근로시간 단축 적용 등 노동현안, 내수침체 등 대내요인 뿐 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등 대외요인도 경기불확실성을 심화시키고 있어 내년을 보는 우리 중소기업인들의 전망이 어둡지만, 우리 중소기업인들은 늘 그래왔듯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면서 이 위기 또한 잘 극복해 낼 것”이라며 “중소기업인들이 전력을 다하는 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혁신 활동을 독려하고, 기업가 정신을 북돋울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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