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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TF현장] "먹튀하냐!" 기자실에 갇힌 '한국당 복당' 이학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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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의원이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복당 기자회견을 가진 직후 일부 당직자들의 기습 항의에 피신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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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정보위원장직 유지한 채 한국당 입당… 바른미래당 "반납하라"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정보위원장 자리 놓고 가라. 먹튀하냐. 도둑질이다!"

18일 바른미래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이학재 의원이 국회 기자회견장(정론관) 옆 기자실에 갇히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의원이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그대로 유지한 채 당을 옮기는 것에 반발한 바른미래당 당직자들이 '기습' 항의에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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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의원이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입당을 선언하고 있다. /이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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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바른미래당 탈당, 한국당 복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좌초 이후 지난 2년여 동안 당을 떠나 무너진 보수를 되살리고자 했다. 그러나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보았듯이 국민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다"며 "저는 오늘 한국당에 입당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제 저는 한국당에 돌아가 보수의 개혁과 통합에 매진하겠다"며 "더 힘 있고 믿음직스러운 보수, 더 새로운 보수의 이름으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고 민생경제와 국가안보를 되살리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이 회견을 마치고 퇴장할 때 바른미래당 양건모 보건위생위원회 위원장, 강경수 노동위원회 위원장 등 몇몇 당직자들이 정론관에 난입했다. '이학재는 정보위원장직을 내려놔라'는 글이 적힌 피켓을 든 이들은 이 의원을 향해 "양심이 없냐. 정보위원장직은 두고 가라"고 외쳤다.



이 의원은 현재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바른미래당 몫으로 받은 자리다. 바른미래당은 이 의원이 정보위원장직을 사퇴하지 않고 한국당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하지만 이부자리까지 들고 가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의원이 가지고 있는 정보위원장 자리는 반납하는 게 도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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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당직자들이 이학재 의원이 피신해 들어간 기자실 앞을 막아선 뒤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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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당직자들로부터 길이 막힌 이 의원은 급한 대로 기자실로 피신했다. 당직자들은 기자실 문 앞을 막아선 뒤 "국회의원이 이렇게 양심이 없어도 되냐. 한국당은 장물아비냐"라고 따지며 이 의원에게 면담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저지하려는 국회 직원과 당직자들 사이에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사이 이 의원은 기자실 안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그는 상황이 벌어진 것과 관련 "여태까지 (당을 옮길 때 위원장직을 반납한) 선례가 한 번도 없다. 민주당에서 국민의당이 나올 때, 국민의당이 민평당으로 갈라질 때 다 똑같았다"며 "당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국회 본회의장에서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당적 변경한다고 시비 됐던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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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직원들 보호를 받으며 나가는 이학재 의원.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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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분가량 갇혔던 이 의원은 국회 직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기자실에서 나와 국회를 빠져 나갔다. 이 의원은 항의하는 당직자들을 외면한 채 아무런 말 없이 출입문으로 향했다. 당직자들은 이 의원 뒷모습을 향해 "정보위원장직에서 사퇴하라. 도둑질하지 말라"고 재차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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