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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채용비리 얼룩진 지방銀…리더십 회복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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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넘겨진 38명 중 22명

지방銀 출신 전·현직 임직원

10명 비리 연루 리더십 타격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올해 채용비리로 얼룩졌던 지방은행이 아직까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직원들의 보신주의를 타파하고 실추된 리더십을 회복하는 데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을 상대로 한 검찰의 채용비리 수사 결과, 재판에 넘겨진 38명 중 22명이 지방은행 출신 전ㆍ현직 임직원이었다. 부산은행 10명, 대구은행과 광주은행이 각각 8명, 4명이다.

성세환 전 회장이 불구속 기소되는 등 10명이 비리에 얽힌 BNK금융지주는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었다. 성 회장은 2012년 11월 부산은행이 부산시의 시금고로 재지정될 수 있도록 청탁하면서 시 공무원의 아들을 부정 합격시킨 혐의(제3자뇌물교부)를 받는다. 지난해 9월 김지완 지주 회장과 빈대인 부산은행장, 올해 3월 황윤철 경남은행장이 취임하면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던 중 사건이 불거져 내부 결속에 힘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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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는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인규 전 회장을 비롯해, 경영기획본부장, 인사부장 등 8명이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수차례에 걸쳐 우수 거래처, 사회 유력인사, 대학 동문 등의 청탁을 받아 채용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DGB금융은 지난 5월 취임한 김태오 회장 중심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있으나 9개월째 공석인 대구은행장 선임을 두고 갈등 중이다. 지난달 은행장 선임권이 은행에서 지주로 넘어갈 때 한 차례 잡음이 일었다. 또 김 회장이 최고경영자(CEO) 자격 요건을 기존 ‘금융회사 경력 20년 이상’에서 ‘금융권 임원 5년 이상’으로 바꿔 은행 출신 은행장이 나오기 어렵다는 불만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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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는 계열사인 광주은행에서 부행장 2명, 인사부장 2명만 채용비리에 연루됐으나 가장 큰 폭의 변화를 겪고 있다. 김한 JB금융 회장이 3연임을 포기한 가운데 새 회장이 선임되면 대대적인 CEO 물갈이가 있을 예정이어서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JB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이 연말까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후임자 선정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19일 이사회에서 김기홍 JB자산운용 대표와 신창무 프놈펜상업은행장(캄보디아) 중 1명을 선임할 계획이다. 계열사인 임용택 전북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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