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韓 토종 SW 공정성 침해

"KB국민은행의 제품 선정은 불공정하게 이뤄졌으며 특정 제품 선정을 전면 무효화 해야한다"
김동철 티맥스소프트 대표는 1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3000~4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인 KB국민은행의 '더 케이 프로젝트' 입찰 과정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SK(주)C&C가 미들웨어의 경우 티맥스소프트의 제우스, DBMS솔루션은 티맥스데이터 '티베로'와 한국 IBM DB2를 1안으로 제안했으나 해당 제품 외의 한국IBM의 미들웨어 '웹스피어'까지 추가 검토되는 불리한 상황이 발생했다"라며 "DBMS의 경우에는 국산 인프라인 티맥스데이터 '티베로'를 배제하고 외산 소프트웨어(SW) 제품에 대해서만 기술 검증을 실시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명실 상부한 국내 대표 은행이 국내 IT와 SW산업 발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라며 "현재 국내 대형 은행 중 KB국민은행만 유일하게 한국 IBM의 메인프레임을 사용하면서 대부분의 인프라 SW를 사용하고 있다"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 "더 케이 프로젝트 경쟁 결과가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 6일 KB국민은행의 IT를 총괄하는 대표 일행이 한국IBM의 담당 임원과 해외 출장을 갔다"라며 "수 백억 원대의 제품 선정이 진행되는 과정에 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특정 업체와 해외출장을 가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으며 공정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서울중앙지검에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심의를 요청했다"라며 "비즈니스에서 제안을 해서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지만 공정성을 침해당했다.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권리를 박탈당했다"라고 토로했다.

계약서상 입찰제안서에 변경 가능한 부분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티맥스 측은 "발주처나 구매자의 절차와 방식이 필요하다고 본다"라며 "절차에 대한 공정성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고객입장에서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주사업자에게 여러가지 옵션을 주는 것은 올바른 절차다. 복수로 제안된 시스템 소프트웨어들이 고객이 요구한 조건을 전부 충족하지 않으면 제안된 다른 소프트웨어를 검토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다만 지금 제안된 소프트웨어가 복수임에도 불구하고 엉뚱한 소프트웨어가 개입된 것을 인정할 수가 없다. 마라톤을 뛰는데 등록하지 않은 선수가 등장해서 1등을 하면 인정해 줄 수 있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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