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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르포]창설100일 안보지원사…호랑이 상징·역대 사령관 사진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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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 상징탑 및 타임캡슐 사라져…추후 처리방안 검토

역사관도 안보관으로 변경…국난극복 및 평화·번영 강조

뉴스1

경기 과천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정문 초소.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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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뉴스1) 성도현 기자,문대현 기자 = 촛불집회 계엄령 검토 문건 작성과 세월호 민간인 사찰 의혹 등에 휩싸였던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지난 9일 군사안보지원사령부(안보지원사)로 간판을 바꾼 후 100일을 맞았다.

취재진은 기무사 해편(解編) 이후 처음으로 지난 17일 경기 과천의 안보지원사 청사를 찾았다. 9월1일 창설된 지 108일째였다.

군 정보기관인 만큼 출입부터 엄격했다. 지정된 곳에서의 촬영은 불가능했고 보안에 대한 사전 주의를 받았다. 정문의 '튼튼한 국방' 글자 옆에는 호랑이 대신 국방부 마크가 있었다.

정문을 들어서 청사로 향하는 길에는 '군사안보지원사령부'라는 큰 글자가 적힌 검은 대리석만 놓여 있었다. 이 자리에는 원래 호랑이 얼굴이 포함된 기무사 상징탑이 있었다.

특히 상징탑 가운데에 있던 공 모양의 '기무사 타임캡슐'도 사라졌다. 이 타임캡슐은 2008년 기무사가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과천으로 옮겨올 때 설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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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과천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청사 앞에 옛 기무사령부를 상징하는 탑 구조물이 철거되고 터만 남아 있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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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지원사는 이 타임캡슐을 따로 보관하고 있는데 전쟁기념관 수장고나 군사편찬연구소 기록물 보관소 등에 옮겨놓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안보지원사의 새 상징물은 솔개다. 과거와 단절하고 새롭게 창설된 부대가 다시 날아올라 군사안보의 중심으로 비상하고자 하는 각오와 다짐을 표현한 것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위압적인 느낌을 주는 상징물을 청사 앞에 설치하지는 않는다. 안보지원사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에게 "솔개는 아직까지 형상을 만들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안보지원사를 찾는 주요 인사와 민간인 등 교육·홍보를 담당할 안보교육관도 돌아봤다. 9월 창설 이후 1층 '역사관'은 '안보관'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기무사 시절에는 군의 정보 활동과 부대 역사 등 내용이 위주였지만 창설 이후에는 삼국·고려·조선·일제 시대 국난극복 역사가 강조되고 평화·번영 등 정신이 주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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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경기 과천의 군사안보지원사령부 내 안보교육관 1층 '안보관' 역대 사령관 코너가 비어 있다. 안보지원사는 이 자리는 남영신 현 사령관부터 후임자들의 사진으로 채울 예정이다. 2018.12.18/뉴스1 © News1 성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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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안보지원사는 기무사 시절 역대 사령관의 사진을 모두 없앴다. 과거와의 단절을 뜻하는 것으로 남영신 현 사령관부터 후임 사령관의 사진만을 안보관에 걸겠다는 것이다.

옛 기무사는 청사 본관에 제16대 사령관인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을 제외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역대 사령관 사진을 걸어뒀다가 9월 출범 전까지 역사관에 옮겨놓았다.

특히 이날은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868부대의 임무 및 실제 사용하는 경호 장비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안보지원사 창설 이후에는 총 36회 2536명이 경호 업무에 투입됐다.

868부대는 대통령이 군부대 방문시나 경기 성남의 서울공항 입·출국시 등 경호를 담당하는데 올해는 3차 남북정상회담과 국군 유해봉환행사, 국군의 날 기념식, 국제관함식 때 업무를 했다.

남 사령관은 이날 인사말에서 "어떻게 하면 빠른 시간 내에 올바른 길을 갈 것인가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거쳐왔다"며 "국민에게 신뢰받고 배신하지 않는 기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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