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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롯데 사업부문장 절반 갈린다…화학 김교현·식품 이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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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대적인 인적쇄신에 나선다. 경영 복귀 이후 첫 정기인사에서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하고 세대교체 작업을 본격화한다.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지거나 실적이 악화된 계열사 수장을 교체해 조직을 일신하고 재정비하겠다는 신 회장이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1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가 롯데 화학사업을 총괄하는 BU장(사업부문장)에, 이영호 롯데푸드 대표가 식품 계열사를 총괄하는 식품BU장에 내정됐다. 식품ㆍ유통ㆍ화학ㆍ호텔&서비스 등 4명의 BU장 중 절반이 교체되는 파격인사다. 그동안 안정 지향적인 인사를 해왔던 신 회장이 불황 속에서도 큰 폭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화학을 책임지게 된 김교현 대표는 지난 7일 인도네시아의 롯데케미칼 유화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신 회장과 함께 롯데그룹의 화학 부문 사업 전반을 점검할 정도로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신 회장이 화학부문에 향후 집중 투자를 통해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기로 한만큼 케미칼 내부적으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롯데는 향후 5년간 미래 성장을 위해 50조원을 투자하며, 화학ㆍ건설 부문에만 전체 투자액의 40%인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경영 복귀 후 인도네시아 대규모 유화단지 기공식에 참석하는 등 글로벌 화학 투자에도 큰 관심을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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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역시 국내외적으로 공격적 투자가 전망되는 부문이다. 롯데는 1인 가구 확대로 인한 가정간편식(HMR)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김천 공장에 1000억원 가량을 투입해 시설 투자를 진행했으며, 앞으로도 추가 투자가 기대된다. 해외 사업 부문과 관련해서는 동남아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신 회장이 경영복귀 후 첫 해외 일정으로 베트남을 찾아 현지 사업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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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실적이 악화된 부문에 대한 교체도 진행됐다. 면세와 롯데마트 부분이 대표적이다. 이갑 대홍기획 대표가 롯데면세점 대표로, 문영표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가 롯데마트 대표에 각각 내정됐다. 최근 몇 년간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유지해온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25억원까지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에 나서며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일본 롯데가 최대주주인 호텔롯데 상장 작업을 위해 롯데면세점의 실적은 중요하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롯데자이언츠 대표로 이동한다. 롯데면세점과 롯데마트는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실적이 악화된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또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이 롯데케미칼 대표에 내정됐으며, 롯데물산 대표는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가 겸직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이달 19일부터 21일까지 지주 및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를 잇따라 열어 사장단 인사를 확정한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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