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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中 경제 정말 안 좋나…지방정부에 "경제통계 작성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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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성 PMI 발표 11월부터 돌연 중단

연합뉴스

미국 '무역전쟁' 불구 적자 급증…일자리 둔화 (CG)
[연합뉴스TV 제공]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무역 전쟁으로 내년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경제통계 작성을 중단시켜 그 배경을 놓고 의혹이 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 제조업 중심 기지인 광둥(廣東)성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중국의 경제 상황을 가늠케 하는 중요 지표다.

제조업 PMI는 제조업 경기 동향을 반영하는 지표로, 기업들에 신규 수주와 고용, 가격 등을 물어 산출한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 상승, 50 이하면 경기 하락이 예상됨을 의미한다. 광둥성 PMI는 1천여 개 기업을 조사해 산출한다.

광둥성 PMI는 8월 49.3, 9월 50.2를 기록해 50선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런데 광둥성 당국은 지난달부터 돌연 PMI 발표를 중단했다. 의문을 느낀 한 개인이 왜 PMI가 발표되지 않느냐고 문의하고 나서야 비로소 홈페이지에 간략한 성명을 발표했다.

광둥성 당국은 지난 10일 성명에서 "10월 말 국가통계국으로부터 앞으로 모든 PMI는 국가통계국이 산출한다는 지시를 받았으며, 11월 1일부터 지역 PMI를 발표하는 것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광둥성 PMI 발표 중단에는 미·중 무역 전쟁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숨기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1년 광둥성 당국은 PMI 발표를 시작하면서 "시카고가 미국 제조업의 중심 지역이고, 시카고 PMI가 미국의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 중 하나인 것처럼 광둥성 PMI도 이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중요한 경제지표를 통제하려고 하는 데는 중국 중앙정부의 숨은 의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광저우의 한 사업가는 "광둥성 PMI가 중국 전역의 기업가들에게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매우 우려된다"며 "내년 제조업계 상황은 정말로 안 좋아질 것으로 보이며, 이것이 광둥성 PMI 발표가 중단된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경제지표 발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지금껏 성·직할시 정부가 관리하던 지역별 국내총생산(GDP) 산출도 내년부터 국가통계국이 직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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