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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미래의 농어촌]알레르기‧아토피 걱정 없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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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유발물질 없는 밀 ‘오프리’ 12조원 글루텐프리 시장 활약 기대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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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나 아토피 때문에 음식을 가려야 했던 불편이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밀을 인공교배에 성공한 데 이어, 우리 고유 나물인 쑥부쟁이의 알레르기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

농진청이 개발한 ‘오프리(O-free)’는 세계 최초로 유전자 변형(GMO)이 아닌 인공교배를 통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제거된 밀 품종이다.

단백질 분석과 혈청 반응을 실험한 결과에서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밀 알레르기 환자를 위해 유발물질이 없거나 적게 포함된 식품을 개발했지만, 유전자 변형과 물리‧화학적 제거 등의 방법이 활용돼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Non-GMO 밀인 오프리는 국내 품종의 인공교배로 탄생, 이런 논란에서 자유롭다. 오프리로 빵이나 쿠키를 만들었을 때 일반 밀과 비교해 맛에도 차이가 없다.

특히 오프리는 향후 경제적 가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밀을 주로 먹는 서양인의 5%는 셀리악병(소장에서 발생하는 유전성 알레르기 질환) 환자고, 미국 인구의 6%는 밀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

국내에서도 제대로 인식을 못하고 있을 뿐, 밀 가공제품을 먹고 난 후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잘 안되는 경우가 적잖다.

이들을 위한 글루텐프리 식품 시장은 2014년 기준 12조원 규모다. 글루텐프리 식품은 노약자나 환자식에서도 사용돼 오프리는 해외시장 진출과 수출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 관계자는 “국산 밀 산업이 더 활성화되고, 소비 촉진으로 자급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진청은 알레르기 개선효과가 있는 우리 고유 나물인 쑥부쟁이의 효능을 밝혀내기도 했다. 농진청은 실험쥐에 쑥부쟁이 추출물을 먹이자 염증성 물질은 76% 낮아진 반면, 알레르기를 억제하는 물질은 146%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또 쑥부쟁이는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급성 알레르기 증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고, 피부염 증상이 40% 감소했다. 농진청은 이 기술을 산업체 기술이전과 상품화로 산업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자체 개발한 토종 유산균이 아토피 피부염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한국인 신생아의 장에서 찾아낸 이 유산균은 실험결과, 피부염 증상을 일으키는 세포를 절반 이하로 줄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은 20% 수준이고, 해외에서는 17~18% 정도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질환 아동의 72~84%는 한방‧목욕‧식이관리 등 민간요법을 이용해 치료를 하고 있다.

농진청은 지난 2016년 이 유산균이 알레르기 억제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민감성 피부 문제를 개선하는 화장품 생산과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화장품 사용시 피부 수분 손실은 10.6%, 얼굴 붉기는 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유산균을 넣어 만든 치즈와 소시지의 아토피 억제 효과도 확인할 계획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앞으로 축산식품 제조 등에 다양하게 활용, 국민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상철 기자 hsc329@ajunews.com

현상철 hsc32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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