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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北, 제재 피해 석탄 가스화에 속도…향후 2~3년 버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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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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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를 피해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석탄을 가스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북한이 전력을 확보하고 경제 상황을 개선하는 방안으로 풍부한 석탄 자원을 활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WSJ은 외국 정부 관계자들과 북한전문가들을 인용한 베이징발 기사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들은 그동안 수입산 석유를 활용해 가동·생산했던 북한 내 비료·철강·시멘트공장 여러 곳에 석탄을 가스화하는 기술이 적용,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절감된 석유는 북한 군부로 돌려 군대가 연료 부족을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탄을 가스로 바꾸는 기술과 전문지식은 중국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국 회사는 지난 7월 시간당 4만㎥(입방미터)의 합성가스를 만들어내는 대형 석탄 가스 발생 장치를 평양 북부에 있는 산업지구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가스 생산량은 북한이 최근 몇년 사이 수입한 원유와 정제 석유 제품 연간 수요의 10%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노틸러스 연구소의 데이비드 폰 히펠 북한 에너지부문 전문가는 설명했다.

북한의 통계가 공개되지 않는 만큼 석탄 가스화가 북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이 어렵다. 다만 WSJ은 지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석탄을 가스로 바꿔 탱크와 비행기에 전력을 공급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 기술이 경제고립 상황에서 석유는 부족하되 석탄은 풍부한 국가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벤자민 카체프 실버스타인 노스코리아이코노미워치 웹사이트 공동 운영자는 "북한의 저개발 경제 상황에서 석탄을 가스화해 제공한 전력은 상당한 효과를 보여줄 수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 최소 2~3년은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WSJ은 북한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소식통을 인용해 대북제재가 북한 내 수입산 제품 가격을 높이고 전력 부족을 야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격과 전력 공급이 안정화되고 북한이 농업과 산업, 건설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의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북한 내 석탄매장량은 147억톤으로 미국의 켄터키주에 매장된 양보다 많다. 과거에는 다량의 석탄이 수출됐으나 지난해 수출이 금지되면서 북한 내에 많이 남아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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