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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말모이' 까막눈 유해진부터 조선어학회 대표 윤계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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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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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말모이' 사람들의 뭉클한 진심이 눈길을 끈다.

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제작 더 램프) 측이 1940년대,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말과 마음을 모은 그때 그 사람들을 담은 인물 사전 영상을 18일 공개했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날 공개된 인물 사전 영상은 국어사전 속 인물들의 이름과 뜻을 따라가며, 캐릭터들의 매력을 담아내 눈길을 끈다.

가나다라도 모르는 까막눈 김판수 역의 유해진과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내건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 역을 맡은 윤계상의 유쾌하지 않은 첫 만남이 기대를 모은다. 어린 남매를 홀로 키우며, 까막눈이지만 말은 청산유수, 허세까지 갖춘 김판수는 조선어학회 심부름 사환이 되고 사십 평생 처음 우리말을 배우기 시작한다. 판수와 정환의 티격태격 앙숙 같은 대립은 큰 웃음을 선사한다.

조선어학회 대표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친일파 아버지 그리고 일제와 맞서 우리말 사전을 반드시 완성해야 하는 정환은 판수를 통해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큰 걸음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다. 정환과 판수의 이러한 변화와 성장은 뭉클함을 더한다.

이어 과거 감옥소에서의 인연으로 판수를 조선어학회로 불러들인 조갑윤 선생(김홍파)은 "사투리도 엄연한 조선의 말이고 자산인데"라며 학회 큰 어른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판수를 반갑게 맞는 임동익(우현)의 모습은 시는 물론이고, 사람을 사랑하는 시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협회 잡지인 한글의 기자 박훈(김태훈)은 우리말 사전에 실릴 전국의 사투리를 모으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조선 사람이 조선말 사전 만드는 게 무슨 큰 죄라도 되는 거라고"라는 말과 함께 눈물을 흘리는 그의 모습은 묵직한 울림을 주며, 우리말 사전을 만드는 길이 결코 순탄치 않음을 예고한다.

여기에 문당책방 주인이자 판수에게 우리말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구자영(김선영)은 우리도 미쳐 몰랐던 우리라는 단어 속에 담긴 공동체 정신을 전해 눈길을 모은다. 조선어학회의 막내 민우철(민진웅)은 감옥소에 갇혀 있는 아내를 걱정하는 모습으로 극진한 사랑꾼의 모습을 기대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명문중학교에 다니는 판수의 아들 덕진(조현도)의 나이답지 않게 철이 든 모습과 7살 먹은 딸 순희(박예나)의 사랑스러움이 눈길을 끈다.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인물들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신뢰를 주는 배우들의 호흡은 '말모이'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이며, 말모이에 함께 하는 것으로 큰 용기를 냈던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감동과 공감, 따뜻한 웃음을 예고했다. 2019년 1월 9일 개봉 예정.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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