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미니스톱 우선협상자에 세븐일레븐 유력...편의점 '빅3' 재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롯데 세븐일레븐이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이 5위인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할 경우 편의점 시장이 기존 ‘빅2(CU·GS25)’에서 ‘빅3’ 체재로 재편될 전망이다.

조선비즈


18일 유통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 매각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이르면 이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20일 실시된 본입찰에는 세븐일레븐, 이마트24,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가 참여했다. 이 중 세븐일레븐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은 약 4300억원을,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는 4000억원 이하를, 이마트24는 35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24가 생각보다 낮은 금액을 써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세븐일레븐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 미니스톱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미니스톱 지분은 이온그룹 계열사인 일본 미니스톱이 76.6%, 국내 식품기업 대상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를 갖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로, 시장에서 평가하는 가치는 약 3000억~4000억원 수준이었다.

롯데가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할 경우 업계 1,2위인 CU(1만3109개)와 GS25(1만3018개)를 위협할 수 있다. 지난 10월 말 기준 세븐일레븐 매장은 9548개, 미니스톱 매장은 2533개로 두 편의점이 합쳐지면 점포수가 1만2081개로 늘어난다.

오는 19~21일로 예정된 롯데그룹 정기임원 인사에서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가 잔류하는 것도 미니스톱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신세계의 이마트(139480)24는 더욱 힘들어진다. 3500여개 매장을 가진 이마트24가 인수에 실패할 경우, 가맹점수 격차는 1만개 가까이 벌어지게 돼 사실상 따라잡기 어려워진다. 최근 18년만에 편의점 자율규약이 부활한 것도 이마트24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자율규약 시행으로 편의점들은 타 브랜드간에도 근접출점 제한을 받게 돼 점포를 늘리기 힘들어진다.

다만 편의점 시장 포화와 최저임금 인상, 줄어드는 출점 등으로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더라도 수익성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른 편의점에 비해 매장 규모가 크고, 편의점에서 직접 조리해 판매하는 상품이 많은 미니스톱의 영업방식을 어떻게 바꿀지도 고민이 될 수 있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 인수에 성공하면 1,2위 업체와 격차를 줄일 수 있지만 이전에 인수한 바이더웨이도 정리가 안된 상황"이라며 "인수에 성공하면 상권 조정과 점주들의 브랜드 교체 거부, 영업방식 변경 등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소영 기자(seenru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