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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유전자로 궁합을?…'DNA 곤카쓰' 일본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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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를 비교해 궁합을 알아보는 '곤카쓰(婚活. 결혼에 필요한 활동)'가 일본 젊은이들을 상대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DNA 곤카쓰'로 불리는 이 방법은 유전자 레벨에서 궁합을 맞춰보는 것입니다. 미리 유전자 검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대와 궁합이 맞는 정도를 0-100%의 수치로 표시해 이를 토대로 맞선을 보거나 교제하는 방식입니다.

어제(17일) NHK 보도에 따르면 도쿄도내의 한 음식점에서는 가면을 착용한 여성과 남성의 'DNA 곤카쓰' 행사가 열렸습니다.

테이블에는 서로의 DNA 궁합이 맞는 정도를 숫자로 표시한 카드가 놓였습니다.

수치가 70% 이상이면 '궁합이 좋은 것'으로 간주하는데, 마주 앉은 남녀는 연령이나 직업, 연간수입 등을 일절 묻거나 밝히지 않고 DNA 궁합만으로 교제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날 맞선에서 'DNA 궁합 적합도 82%'로 만난 남녀는 곧 공통의 화제를 찾아내 대화를 나눴습니다.

남성은 "감각적으로 맞는 부분이 많다. 불가사의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성은 "이야기하기 편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곤카쓰 서비스회사는 면역을 담당하는 'HLA유전자'를 DNA궁합의 근거로 합니다. 1만개 이상으로 알려져 있는 이 유전자의 형태가 '닮지 않은' 남녀 일수록 궁합이 잘 맞고 '닮을수록' 궁합이 나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스위스에서 남녀 1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가 곤카쓰의 계기가 됐습니다.

사람은 HLA유전자의 차이를 냄새로 감지하는데, 여성은 자신의 HLA유전자와 닮지 않은 남성의 냄새에 매력을 느끼고 마음이 끌리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유전자가 닮지 않은 사람끼리 결혼하면 면역력이 강한 아이가 태어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점이 궁합이 '맞고', '안맞는' 감각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연구결과를 토대로 5년여 전부터 스위스와 미국에서 DNA곤카쓰가 확산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일본에서도 유명 곤카쓰서비스 회사 4개사가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중 20대와 30대 여성 약 200명이 등록하고 있는 회사는 수만 엔(수십만 원)에 달하는 검사비를 내면 DNA궁합을 참고해 상대를 소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결혼상대를 효율적으로 찾아내려는 경향은 젊은 세대가 특히 강해 DNA곤카쓰도 20대의 이용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넷 등을 활용한 매칭서비스 시장규모는 올해 374억 엔(약 3천740억 원)으로 3년전의 3배 이상으로 커졌습니다. 5년후에는 852억 엔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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