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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손혜원 “‘세계 최대 야외 벽화’ 사일로, 한국적 콘텐츠 없어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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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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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디자이너 출신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투박한 외관 때문에 ‘흉물’이라는 오명을 썼던 곡물저장용 산업시설 인천내항 7부두 사일로가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벽화’라는 타이틀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것과 관련, “디자인의 완성도 여부는 차치하고도 작품 내용에 한국적 콘텐츠가 전혀 없어 저는 아쉽다”고 지적했다.

홍익대학교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학 석사 과정을 수료한 손혜원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 좋은데, 한국의 자랑이 될 작업에 온통 영어 뿐, 한글은 안 보인다. 어디 구석에 있는데 제 눈에만 안 보이는 건가?”라고 물으면서 이같이 밝혔다.

손 의원은 “이런 창의적인 작업에는 반드시 작가의 이름을 표시해야 한다. 누가 디자인했는지. 왜 그렇게 했는지. 작가가 말해야 한다”면서 “사일로가 마치 종이를 말아놓은 것 같이 특별해져서 인천시의 의도는 충분히 성공한 듯하다. 그러나 디자인의 완성도 여부는 차치하고도 작품 내용에 한국적 콘텐츠가 전혀 없어 저는 아쉽다. 아직도 대한민국은 영어 앞에서 작아지는 나라이냐”고 밝혔다.

동아일보

사진=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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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인천시에 따르면 1979년에 지어진 ‘사일로’는 노후화된 곡물저장용 산업시설이다. 그간 거대한 규모와 투박한 외관 때문에 위압감을 줘 위험시설이라는 오해를 받아왔다.

인천시는 ▲인천항만공사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한국TBT 등과 협업해 사일로를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벽화’로 변모시켰다.

사일로는 둘레 525m, 높이 48m다. 거대한 규모만큼 슈퍼그래픽을 그려내는 데 약 100일이 소요됐고, 전문 인력 총 22명이 투입됐다. 페인트 사용양은 86만5400L.

사일로 슈퍼그래픽은 폐산업시설의 재활용이 아닌 사용 중인 노후 산업시설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디자인을 적용했다. 사일로를 둘러싸고 있는 외벽 면적 2만5000㎡에 적용됐다. 기네스북에는 구조물을 제외한 순수 면적 2만3688.7㎡의 기록으로 등재됐다. 이 기록은 이전 기록인 미국 콜로라도 푸에블로 제방 프로젝트의 1.4배나 되는 면적이다.

사일로가 기네스북에 등재되면서 인천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골프연습장인 ‘영종도스카이 75골프클럽’, ▲세계에서 가장 큰 철제 조각품인 ‘영종대교 휴게소 내 포춘베어’ 등 3개의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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